[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올해의 골키퍼 4연패와 A매치 24경기. 현재 J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골키퍼인 니시카와 슈사쿠(30·우라와 레즈)는 또 한 번 토너먼트의 스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야심은 FC 서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은 25일 J1(일본 1부리그) 레즈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끝에 3-2로 이겼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기에 합계 3-3으로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2008시즌 준결승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처음으로 돌파한 레즈는 16강 1차전 홈경기를 1-0으로 이겨 더욱 기세가 올랐다. 승부차기에서도 서울 주장이자 3번 키커 오스마르(28·스페인)가 먼저 실축했기에 8강도 꿈이 아니었다. 그러나 5번 키커로 등장한 니시카와가 유상훈(27) 서울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분수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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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일본대표이자 J1 올해의 팀 4연속 선정에 빛나는 우라와 레즈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는 승부차기에서 또 한 번의 영웅이 되고자 했으나 FC 서울을 상대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진=우라와 레즈 공식홈페이지 |
‘승부차기 키커’ 니시카와는 깜짝쇼가 아니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 소속으로 임한 2013 일본축구선수권대회(FA컵) 준결승에서 FC 도쿄를 상대로 1-3의 절대적인 열세에 처했으나 이후 4·5번 키커를 잇달아 막아내고 자신은 4번 키커로 나와 성공하는 원맨쇼로 결승 진출을 견인한 과거가 있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59·세르비아) 레즈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종료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승부차기 순서는 나만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해명한 후 “연장 종료 후 피로누적으로 인한 근육 경련 때문에 참가할 수 없는 선수도 여럿 있었다. 그래서 남은 선수의 자발적인 의사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니시카와는 2005 FIFA U-20 월드컵 16강을 함께한 것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2011 AFC 아시안컵-2013 EAFF 동아시안컵에서 일본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전 경기 출전은 아니었으나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 우승 당시 2경기씩 나왔다. J1(일본 1부리그)에서는 2012~2015년 올해의 팀에 잇달아
레즈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은 창단 후 2차례밖에 경험하지 못한 무대다. 승부차기에서 공수 맹활약하여 영웅이 되길 원한 니시카와는 그러나 키커로 실축뿐 아니라 본업인 골키퍼로도 단 1번의 선방도 없어 오히려 탈락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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