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일 프로야구 종합)
서울의 두 경기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지방의 세 경기는 끝까지 뜨거웠다.
두산에 맞서 자신감을 회복한 NC와 선발승으로 2승을 따낸 한화가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KBO의 전설을 쓰고 있는 외국인타자 테임즈(NC)는 마산 두산전 4회 2점홈런(시즌 16호)으로 역대 최소경기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KBO 3년차인 테임즈는 314경기 만에 100호를 채우면서 16년 전 우즈(두산·315경기)의 기록을 10경기나 앞당겼다.
한때 ‘막내구단’ kt가 꿈꾸던 미래 속 주인공들은 사직구장에서 그들의 씩씩한 현재를 증명하는 역투를 펼쳤다. 스물한살 박세웅(롯데)과 주권(kt)이 승부를 내지 못한 부산경기는 이날의 유일한 연장혈투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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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류제국이 2일 잠실 KIA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역투로 간절했던 시즌 3승째에 성공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NC는 이번 3연전서 첫날 이현승(세이브 1위), 마지막날 정재훈(홀드 1위) 등 두산의 막강 불펜을 공략하면서 자신감을 축적한 것이 위닝시리즈 이상의 소득이다. 이제 두팀간 시즌 전적은 3승3패가 됐다.
3연전의 첫날 연장 12회 무승부를 나눠가졌던 잠실의 두 팀은 결국 1승1패를 주고받으며 ‘우정시리즈’를 치렀다. ‘캡틴’ 류제국의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역투가 전날의 패전팀 LG의 설욕을 이끌었다. 박용택-히메네스-채은성이 멀티히트를 때려낸 타선은 지크(KIA)가 버티고 있던 5회 이전에 9점을 달아나면서 류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어느새 저력이 생긴 한화는 SK에 맞서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마운드가 잘 버티고 중심타자들이 해결해주는 ‘이상적인 패턴’으로 승을 챙기면서 드디어 팀의 전력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7이닝 1실점한 장민재는 2011년 6월16일 KIA전 이후 무려 5년만의 선발승으로 7연패를 끊어냈다. 타선은 3회 로사리오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1의 리드가 숨 막혔던 7회 김태균의 2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첫날 송은범과 이날 장민재의 선발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SK는 장민재-권혁에게 4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그치면서 아쉬운 25패째(26승)를 기록했다. 이제 5할 승률에 ‘+1’의 여유밖에 없다.
고척돔의 삼성은 넥센 선발 양훈에게 악몽의 하루를 선물했다. 1회 최형우의 2점홈런으로 출발, 2회 2점→3회 3점→4회 5점의 ‘점강법’ 공격으로 양훈을 3⅓이닝 12피안타(2피홈런) 12실점으로 무릎 꿇렸다. 최형우는 전날 시즌 12호 홈런에 이어 이날 1회와 4회, 두 방의 투런홈런(13,14호)을 터뜨리며 히메네스(LG)의 기록을 따라잡고 홈런 공동 2위 그룹(김재환 최정·15개)에 한 개 차로 따라붙었다. 위닝시리즈를 따낸 삼성은 넥센과의 시즌 전적을 3승3패로 맞췄다.
넥센은 2회부터 6회까지 매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삼성 선발 정인욱을 공략했지만, 초반의 어마어마한 점수차를 극복하기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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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최형우가 2일 고척돔 넥센전에서 이틀연속 홈런인 1회 투런포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돔)=김재현 기자 |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패기의 투수전을 펼친 양팀 선발 주권(kt)과 박세웅(롯데)은 각각 7이닝 5피안타 1실점, 8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다.
[chicle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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