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야구에서 이기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잘 던지고, 잘 칠 수도 있고, 못 던지는데, 잘 쳐서 이길 수 있다. 잘 던지고, 못 쳐도 이길 수는 있다. 그 때는 상대보다 더 잘 던지면 되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잘 치는 쪽을 택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이었다. 수도권 원정 9연전 막바지에 접어든 롯데는 마운드가 지쳐 있다. 특히 불펜 과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15일 고척 넥센전을 앞둔 조원우 롯데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불펜이 다들 지쳐 있다. 오늘 홍성민과 손승락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쓰기 힘들다. 나머지 투수들로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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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 초 2사 만루에서 롯데 김상호가 2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 점수를 많이 내는 것이었다. 이날 1회초부터 넥센 선발 박주현을 두들기며, 먼저 3점을 냈다. 그러나 이날 롯데 선발 박진형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투구수가 많았다. 4회까지 99개로 5회를 채우는 게 쉽지 않아보였다. 그래도 타선의 도움 때문에 5회까지 던졌다. 롯데 타선은 4회초 6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진형이 5회 3실점했지만 6회초 2점을 더 보태 11-3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역시 박진형 뒤가 문제였다. 6회 강영식과 김성배로 실점없이 넘어갔지만, 7회 넥센에 1점을 내준 뒤 8회 이정민이 무사 1,2루 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롯데는 쓰지 않겠다던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홍성민이 1이닝을 잘 막았지만, 이정민이 내보낸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어느새 11-6으로 좁혀졌다.
9회 롯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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