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우규민(LG)이 제 몫을 해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 에이스본능까지는 발휘하지 못했다. 피안타가 발목을 잡았다. 4월말 당시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오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서 복귀 후 최고내용인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우규민. 당시 경기는 패했지만 토종에이스의 재장전을 바라던 LG에게 무엇보다 기쁜 소식이었다. 기세가 이어질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팀이 3연패에 빠져있는 위기의 순간. 상대투수도 양현종(KIA)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매치 업이었다.
그렇지만 우규민으로서 아쉬운 결과였다. 1회초 첫 타자 신종길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내 김호령을 뜬공으로 잡고 김주찬을 병살타로 이끌었다. 문제는 2회와 3회였다. 또 다시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필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서동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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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규민(사진)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요건을 만들지 못했다. 과거의 에이스 모습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4회 이후는 안타를 맞아도 스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7이닝을 소화했지만 추가실점은 없었다. 사구를 내주긴 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내용자체도 퀄리티스타트였다.
그렇지만 에이스의 부활 측면에서 우규민의 투구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경기 초중반 상대에게 깊숙한 방향 아슬아슬한 파울 타구를 자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집중력을 발휘한 KIA 타자들 방망이에 계속 맞아나갈 수
우규민의 최종성적은 7이닝 9피안타 2탈삼진 3실점. 호투했지만 그럼에도 외인에이스 소사와 짝을 이룰 토종에이스 우규민의 귀환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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