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28일 고척돔 화제의 인물은 송은범(한화). 이틀 전 청주에서 선발 등판했던 그는 또 다시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송은범의 시즌 17번째 선발 등판.
28일 현재 1군 엔트리에 송은범을 포함 12명의 투수가 등록됐지만, 김성근 감독은 “투수가 없다”라며 하소연했다. 장민재는 마지막 등판이 지난 23일 마산 NC전. 그러나 최근 2주 동안 불펜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날 선발투수는 이태양. 4일 휴식 후 등판 결과는 썩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 파격 조치는 즉흥적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26일 롯데전을 마친 뒤 송은범을 다음 경기(28일) 선발투수로 쓰려고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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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의 송은범이 28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팀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이란다. 그래도 ‘상식’을 파괴했다.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해도 하루만 쉬었다. 선발 등판을 위한 ‘준비 과정’도 있다. 송은범이 잘 던질까. 아니다. 송은범이 괜찮을까. 이게 넥센과 한화의 시즌 10차전 화두였다.
많은 이닝을 던지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 점에서 송은범은 괜찮았다. 이틀 전과 같이 이른 시기 강판은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더니 2회, 3회, 4회, 5회 계속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 투구수 관리도 나름 잘 한 편이다. 2회 27개의 공을 던졌을 뿐. 4회까지 투구수가 71개였다.
이때까진 깔끔한 피칭이었다. 위기가 없지 않았으나 슬기롭게 극복했다. 2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박동원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더니, 3회 1사 1,2루에는 김하성의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넥센을 상대로 유난히 긴 이닝을 소화했던 송은범이다. 지난 4월 7일(5⅓이닝)과 5월 26일(6⅔이닝)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5회까지 버티진 못했다. 5회 들어 볼넷, 사구, 안타로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강판됐다. 김 감독은 송은범의 기복 심한 피칭을 우려했는데, 이닝별 ‘널뛰기’는 있었다.
5회 15개의 공을 던졌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았다. 5회 15구 중 볼이 9개였다. 2회(27구 중 볼 14개)와 함께
권혁이 구원 등판했지만 희생타, 야수 실책 등으로 송은범이 내보낸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4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1자책). 최고 구속은 148km. 86구 중 스트라이크는 4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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