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태릉) 안준철 기자]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역에 물폭탄이 떨어진 5일 태릉선수촌 양궁장. 빗소리 사이로 ‘쉬익’하는 소리가 섞여 들렸다. 사대에 오른 한국 양궁대표팀은 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과녁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활을 떠난 화살은 정확히 정중앙을 꿰뚫었다.
5일 리우올림픽 D-30 미디어데이가 열린 태릉선수촌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태릉선수촌이 위치한 서울 노원구는 시간당 125mm이 비가 쏟아졌고, 인근 중랑천이 범람해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됐지만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그 중에서도 양궁장에 취재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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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리우올림픽 D-30 양궁 올림픽 대표팀 훈련공개가 5일 서울 노원구 화랑로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다. 리우올림픽에는 206개국에서 1만9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한국은 22종목에서 약 21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양궁대표팀 기보배-장혜진-최미선이 훈련 중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태릉)=옥영화 기자 |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양궁이다. 특히 양궁은 멘탈적인 면이 강한 스포츠이기 때문인데,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인 리우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큰 문제다. 프레올림픽 등 리우에서 경기를 치렀다고 해도 경기 외적인 요소 등은 무시할 수 없다. 문형철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올림픽이 열리는 8월은 브라질에서는 겨울이다. 해가 빨리 떨어져 조명을 켜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태릉 양궁장을 리우양궁장과 똑같이 꾸며 최대한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적은 바로 자신. 세계 양궁 무대에서 적수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초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노리는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국민들께서는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30일 간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대표팀 김우진(24·청주시청)도 비슷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2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4위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김우진은 “올림픽은 활을 잡은 이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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