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6)가 친정팀 FC서울에서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곽태휘는 13일 오후 서울 구단과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 경력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은퇴하고 싶었다. 시작이 중요한 만큼 마무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친정팀과 같은 FC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서라면 그 끝을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 앞에 설 생각을 하면 설레고 감회가 새롭다“고 9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감을 말했다.
2005년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짧다면 짧은 2년간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2007년 전남드래곤즈로 이적했다. 국가대표 수비수로 주가를 올리던 김진규과 맞트레이드한 거여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교토상가(일본) 울산현대 알샤밥 알힐랄(이상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쳐 9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곽태휘는 “담담하려 했지만, 많은 것들을 이루지 못하고 떠났던 점에서 아쉬움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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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태휘. 사진=FC서울 |
그로부터 9년이 흘렀다. 지금의 곽태휘는 서른여섯의 나이로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할 정도로 실력면에서나 경험면에서 원숙해졌다. 서울 1기 시절을 그저 지나간 추억 쯤으로 여기는 눈치다. “(9년 전)신인이었던 내가 이제는 최고참이 된 걸 보니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 내에서 솔선수범해야 한다. 내가 해온 운동 생활을 보여주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곽태휘의 이번 이적은 황선홍 감독의 의중이 반영했다. 수비진 안정화에 기여하고, 리더십도 발휘할 선수로 낙점한 것이다. 거는 기대도 당연히 크다. 곽태휘는 “개인 목표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내가 할
곽태휘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FA컵 8강전에서 공식 입단식이 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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