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LG의 외국인타자 히메네스가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히메네스는 15일 고척돔에서 열린 올스타 프라이데이의 홈런레이스 결승서 5개를 날려, 3개에 그친 박경수(kt)를 꺾고 우승을 기록했다. LG 소속 홈런레이스 우승자는 심재학(1996년), 양준혁(2001년), 박용택(2004년) 이후 4번째. 또한, 외국인타자로 홈런레이스 정상에 올랐다. 우즈(2000년), 브리또(2002년) 이후 3번째 주인공이다.
홈런레이스는 올스타 프라이데이의 메인이벤트. 지난 1993년 첫 도입된 이래 가장 인기가 높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참여해 펀치력 대결을 벌인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황재균(롯데)을 비롯해 테임즈(NC), 로사리오(한화), 최형우(삼성), 나지완(KIA), 정의윤(SK), 히메네스, 박경수 등 8명이 참여한다. 박경수는 이재원(SK)의 왼 발목 통증으로 교체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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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히메네스는 올스타 프라이데이 홈런레이스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최형우는 김기태(1994년), 박재홍(1997년·1999년·2008년), 우즈(2000년), 김태균(2005년·2007년·2012년), 이대호(2009년), 이승엽(2013년)에 이어 홈런왕 출신 홈런레이스 우승자 타이틀을 목표로 했다.
목표는 같지만 생각처럼 홈런이 터지진 않는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우승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홈런레이스도 의외였다.
지난해 우승자 황재균은 홈런 1개만 기록하며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드림팀 예선을 통과한 건 시즌 홈런이 가장 적은 박경수(13개)였다. 박경수는 5번이나 아치를 그렸다. 반면, 박경수보다 홈런을 많이 쳤던 최형우(19개), 정의윤(17개), 황재균(16개)은 이날 2개 이하에 그쳤다.
나눔팀도 홈런 단독 선두의 테임즈가 탈락했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자 했지만, 2개의 공만 외야 펜스를 넘겼을 뿐이다. 히메네스가 5개를 기록, 3개의 나지완과 2개의 테임즈, 로사리오를 따돌렸다.
박경수와 히메네스가 예선을 거쳐 나눔팀과 드림팀을 대표해 결승에 올랐다. 7아웃제의 예선과 달리 결승은 10아웃제로 진행된다.
히메네스의 극적인 승리였다. 먼저 타석에 선 박경수가 예선보다 적은 3개밖에 치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초반 5번의 타석에서 3개의 홈런을 날
그 순간 히메네스의 홈런이 터졌다. 타구는 외야 왼쪽 펜스를 넘겼다. 4번째 홈런으로 우승 확정. 뒤이어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리면서 우승 자축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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