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거인의 진격이 무섭다. 후반기 프로야구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후반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돌풍이 가장 눈에 띈다. 23일까지 43승44패로 모두 5경기에서 1패 후 4연승. -4로 시작한 승패마진은 이제 –1로 줄어들었다. 승률 5할 고지가 눈앞이다. 아직 5위에 머물러 있지만 4위 SK와이번스와는 이제 0.5게임차, 4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뒤에서 따라오는 팀은 멀찌감치 떨어뜨렸다. 후반기 직전 롯데를 1경기 차까지 쫓던 6위 KIA는 40승1무47패로 롯데와 3경기 차로 벌어졌다. 36승3무47패인 8위 한화도 5경기 차다. 모두 후반기 들어 롯데와 맞붙은 팀들이다. 전반기가 숨고르기였다면 후반기는 승부처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초반 연승을 달리는 팀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 롯데가 바로 그렇다.
↑ 23일 사직 한화전 10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맥스웰이 강민호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가 이날 끝내기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4위 SK와도 0.5경기 차로 좁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결과는 조원우 감독의 말이 옳은 것으로 흘러가고 있다. 후반기는 승부처였다. 그리고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다. 전반기 막판 등장한 신예 나경민이 외야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고, 후반기 들어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맥스웰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롯데에 녹아들었다. 또 페이스가 떨어졌던 김문호가 휴식과 지명타자 등으로 기용되면서 다시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최준석은 김문호와 번갈아 지명타자로 나서거나 대타로 나서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마운드도 고무적이다. 올해 박세웅, 박진형 등 영건의 활약이 돋보였던 투수진은 전반기 홈런공장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은 조시 린드블럼이 후반기 깔끔한 스타트를 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린드블럼이 살아나면서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 다만 불펜이 불안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도 타자들의 무서운 집중력에 후반기 들어 경기 내용도 가장 짜임새가 있다는 평이다. 선수들도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4연승이 완성된 23일 사직 한화전에서 봐도 그렇다. 손승락의 블론세이브로 승부가 연장까지 갔지만, 10회말 맥스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7-6으로 승리했다. 승부처가 되니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를 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지금 한경기 한경기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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