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후반기 시작 후 2승3패. 5위 롯데와의 승차는 어느새 3경기. 주포 김주찬의 부상. 그럼에도 KIA 타이거즈는 웃을 수 있다. 이유는 선발투수 홍건희(23)와 임기준(24)의 호투 때문. 이들 두 영건 선발진이 후반기 팀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기 충분한 구위를 선보였다.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KIA가 후반기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경험했다. 악재는 블론세이브 및 주축선수의 부상. 23일까지 리그 최다 팀 블론세이브(15개) 수모를 겪는 중이다. 20일 경기가 대표적인 예. 선발투수 헥터의 호투와 짜임새있는 타선의 힘으로 7회까지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8회 한 순간, 롯데에게 6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뒷문에 대한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던 경기.
더 큰 문제는 22일 터졌다. 이번 시즌 3번 타순에서 KIA 공격을 이끌고 있는 김주찬이 사구를 맞아 부상을 당한 것.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22일 당일 경기 승리했지만 KIA는 상처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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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건희(왼쪽)와 임기준이 후반기 KIA 선발진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7월 이후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등판 중인 두 선수는 붙박이 선발로 충분한 가능성을 뽐내는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기존 선발진 트리오는 건재하다. 21일 지크가 다소 부진했으나 양현종-헥터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남겼다. 문제는 언제나 4-5선발진. 몇 달째 대체선발이 돌아가고 있는 이들 4-5선발진은 후반기 KIA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지만 그간 확실한 적임자가 나타났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 고민이 다소 풀릴 전망이다. 홍건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는 22일 NC전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지난 7월2일 넥센전 이후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홍건희는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꾸준한 활약이다. 홍건희는 7월2일 넥센전 4이닝 2실점, 10일 두산전 6이닝 1실점, 그리고 22일 NC전까지 호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확실한 4선발로 자리매김 중이다.
홍건희가 자리를 잡았다면 좌완 임기준은 여전한 가능성을 꽃피웠다. 임기준은 23일 NC전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강타자들이 즐비한 NC를 상대로 분명 기대 이상의 호투.
임기준은 이전 등판에 비해 많았던 볼넷을 어느 정도 줄인 것이 소득이었으며 완급조절이 빛나는 피칭을 해냈다. 5선발 역할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던 경기내용.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고갔던 홍건희와 임기준은 7월 들어 주로 선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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