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야구팀] 한주간의 그라운드에는 안타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5마디만 골라보는 ‘주간채팅창’. 7월의 마지막주(26일~31일)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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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고척돔의 두산 더그아웃에선 허경민이 동갑내기 박건우의 ‘도둑질(?)’을 신고 중이었다. 신발 등 자신의 장비를 너무 편하게 가져다 쓴다는 폭로. 그도 친구의 물건을 나눠 쓰면 되겠다는 ‘솔로몬의 지혜’가 튀어나오자 허경민이 박건우에게 냉큼 ‘희망품목’을 불렀다. “네 타율을 갖고 싶어!” 그로부터 닷새 후인 31일 현재 허경민의 타율은 0.297로 1리가 내려갔고 박건우는 0.347로 1리가 올랐다. 이런, 타율마저 허경민에게서 박건우로 이동?
▶오! 마이 베이비!
7월27일 잠실 롯데전에서 KBO 첫 승을 신고한 LG의 새 외인투수 데이비드 허프. 이제 한국야구에 감 잡았다는 허프는 이날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박재욱의 리드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전 박재욱과 많은 대화로 롯데 타선의 공략법을 나눴다는 그는 “‘베이비 박’ 이즈 굿!”이라며 연신 친근감을 과시. 95년생 박재욱이 선수단 중 막내 뻘이라 ‘베이비’로 부른다고.
▶‘미노형은 연예인’
지난 7월23일 김성배(두산)와 트레이드되면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김동한. 서울에 있다가 25일 롯데 선수단에 합류한 그가 26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적 인터뷰에 나섰다. 조원우 감독과는 지난 2013년 두산 코치 시절에 인연이 있던 김동한이지만, 대부분의 롯데 선수들과는 낯선 사이라고. 특히 롯데 주장이자 ‘슈퍼스타’인 강민호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잘해보자며 포옹을 해주시는데 유명한 사람을 바로 눈앞에서 보니 연예인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롯데-kt의 주말 3연전 하루 전이었던 7월28일 잠실구장 롯데 더그아웃. 박세웅(롯데)-박세진(kt) 형제 맞대결에 대한 언론과 팬들, 주변의 계속되는 관심에 박세웅은 어지간히 피로해진 모습이었다. “걔는 박세웅 동생, 전 박세진 형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며 지친 기색. 이에 취재진이 팬들 사이에서 불리는 박세웅의 별명들을 이것저것 거론하자 “저기, 그냥 박세웅으로 남았으면 좋겠는데요.” 사실 이름은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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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는 이용규-김태균에 이어 송광민까지 ‘불꽃타격’으로 타격순위 상위권으로 점프했다. 타격왕 욕심은 아직. 그러나 “1경기 남기고 다시 물어봐 달라”며 의욕을 보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7월30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4안타를 때려내면서 시즌 타율 0.346으로 공동 2위까지 일시 점프했던 송광민(한화). 팀동료 이용규(0.357)가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김태균도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어 31일 잠실구장 한화 더그아웃은 타격왕을 놓고 한화의 ‘집안싸움’이 펼쳐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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