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5일 이민호(NC)의 시즌 20번째 등판 경기는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난 2일 불미스러운 사생활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구단은 이틀 뒤 물의를 일으킨 이민호에게 벌금 1000만원과 사회봉사 50시간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징계 수위가 높다. 그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징계 다음날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이민호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7월 30일 마산 LG전. 선발 로테이션상 이민호의 등판은 예정된 수순이나 최근 그를 둘러싼 좋지 않은 이야기를 고려해 온전히 던질지 의문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민호의 등판과 관련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그래도 NC는 이민호가 버텨주길 희망했다. 비로 지난 2일과 3일 경기가 취소됐지만, 불펜의 부하를 덜어줘야 했다.
![]() |
↑ NC 다이노스의 투수 이민호. 5일 대전 한화전은 그에게 악몽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용규, 김경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이민호는 송광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좌익수 이종욱의 호수비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게 그의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로사리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포크 제구가 안 됐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양성우의 안타로 다시 만루. 이번에는 하주석이 이민호의 초구를 때렸다. 133km 포크는 낮게 떨어지지 않았다. 타구는 오
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실점. 30구 중 스트라이크는 18개. 이민호의 시즌 최악투였다. 그는 착잡한 표정 속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