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절묘한 순간, 외다무다리서 만났다. 5강 혈투를 벌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운명의 잠실 2연전을 펼친다. 현재 순위가 같은 두 팀에게 이번 2연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5강 방향추가 될 전망이다.
14일 현재 KIA와 LG는 순위가 같다. 공동 4위. 세부적인 순위지표도 똑같다. 두 팀 모두 130경기를 소화했고 14경기가 남은 가운데 63승1무66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488. 이러한 순위표는 양 팀에게 많이 이기면 올라가고 패배하면 5강에서 멀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설명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제도 특성상 홈팀이 갖는 유리한 점까지 고려한다면 현재의 4위 자리 또한 놓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양 팀의 상대전적은 14일 현재 KIA가 다소 앞선다. 7승을 거뒀고 5번 패했다. 중간에 1무(5월31일 잠실)도 있다. 우열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4월5일 광주)에서는 KIA가 승리했으며 구장별로는 광주서 3승3패 호각세, 잠실서는 KIA가 4승1무2패로 앞서는 중이다. 3연전 시 위닝시리즈는 KIA가 두 번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6월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9번(5월31일 포함)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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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와 운명의 2연전을 펼친다. 현재 순위지표가 같은 양 팀의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5강 구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기세는 팽팽한 편. LG는 이형종, 이천웅 등 영건 외야진이 약진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잠시 침묵했던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반등에 성공한 상태. 마운드에서는 류제국과 데이비드 허프, 그리고 임찬규로 이뤄진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 에이스 우규민의 이탈 및 외인에이스 소사의 부진, 정체기에 빠진 몇몇 구원투수들의 구위는 여전히 불안한 측면으로 꼽힌다.
9월 들어 복귀자원이 많았던 KIA는 숨 고르기 중이다. 주포인 안치홍과 나지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들쭉날쭉한 구위 역시 불안요소. 다만 캡틴 이범호의 타격감이 정상급이며 서동욱과 한승혁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민, 김진우 등 복귀자원의 적응여부도 지켜볼 사항이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15일 첫 경기는 선발 맞대결부터 흥미를 이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출격하고 이에 맞서는 LG는 데이비드 허프를 내세운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인 양현종은 지난 10일 kt전 이후 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근래 구위가 나쁘지 않은 가운데 LG전에 특별히 강했다. 이번 시즌도 4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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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LG와 KIA의 상대전적은 7승1무5패로 KIA가 다소 앞서고 있다. 잠실구장 대결만 따로 살펴봐도 4승1무2패로 KIA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순위표에 똑같이 위치한 두 팀이 자존심대결을 펼친다. 1승이 그 어떠한 순간보다 중요할 2연전이다. 반경기차 뒤에 있는 SK의 결과 또한 신경 쓰이는 가운데 5강 구도를 뒤흔들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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