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호랑이와 사자, 운명의 날은 오늘일까. 아니면 사흘 뒤에 찾아올까.
가을야구 향방은 27일 열리는 KBO리그 4경기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수 있다. 초점은 광주에서 맞붙는 LG와 KIA다. 2경기차로 4위 다툼을 벌이는 두 팀이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홈 개최권을 갖는 데다 1승을 안고 시작한다. 유리한 게 많다. 절대 뺏길 수 없고(LG) 절대 포기할 수 없는(KIA) 위치다.
둘의 시즌 마지막 대결은 6위 이하 팀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LG는 2승, KIA는 3승을 추가할 경우,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최소 5위)이 확정된다(KIA의 3승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SK, 삼성, 롯데의 최대 기대 승수는 70승인데 승률에서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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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왼쪽). 그들은 오는 30일 대구에서 어떻게 인사를 나눌까. 사진=MK스포츠 DB |
거꾸로 KIA는 LG를 꺾을 경우, 5년만의 포스트진출을 향해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4위를 목표로 하나 일단 5위부터 확보해야 한다. 27일 KIA가 1승을 추가하는 사이 삼성, 한화, 롯데의 1패가 늘어나는 건 호랑이에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이다.
KIA는 잔여 경기가 많지 않다. LG전을 마친 뒤 5경기만 남는다. LG에게 패할 경우 3연패다. 그리고 잔여 5경기에서 3승을 해야 한다. 그래도 다른 팀보다 유리하나 부담이 따른다.
게다가 KIA의 다음 상대는 삼성이다. 오는 30일 대구에서 맞붙는다. 10월 6일에는 광주에서 다시 겨룬다. KIA의 남은 5경기 중 2경기가 삼성전이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KIA는 3승 중 1승을 삼성전에 거둬야 70승을 하고도 5위가 가능하다. KIA가 삼성에게 2패를 한 가운데 3승을 올리는 한편, 삼성이 잔여 8경기를 다 이긴다면 두 팀은 70승 1무 73패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삼성이 9승 7패로 앞선다.
지난 주말 7위에 오른 삼성이 꿈꾸는 이상이다. 단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야 한다. 삼성부터 조건(전승)을 충족해야 한다. 일단 KIA와 만날 때까지 계속 이겨야 한다. 삼성은 27일부터 29일까지 마산에서 NC와 맞붙는다.
NC와 마산 3연전을 싹쓸이 하고 LG에 패한 KIA를 만난다면,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때는 6연승의 삼성과 3연패의 KIA의 재회다. 그리고 1.5경기차가 된 67승 팀과 65승 팀의 격돌이다.
삼성에겐 27일이 고비다. 삼성은 올해 3연승만 5번 했다. 하지만 4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최대 목표는 11연승이다. 11칸 중 3칸은 완성했다. 그리고 사흘 뒤 KIA를 만날 때 6연승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 전에 마의 4연승부터 깨야 한다.
재도전이다. 삼성은 지난 17일 NC에게 5-9로 패하면서 4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구창모를 공략하지 못했다. 구창모는 5이닝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프로 첫 선발승에 도전하는 투수다. 장현식은 스튜어트이 빠진 선발진에 합류해 기대 이상으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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