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오리무중이었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의 승자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우승팀 뉴욕 메츠.
1962년 창단 이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지난 1999~2000년에 이은 두 번째다. 절대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8월에는 워싱턴은 물론이고 마이애미에게도 밀리며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3위로 떨어졌다.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을 스윕당한 뒤에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테리 콜린스 감독이 열정이 부족한 선수들의 자세를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같은 달 21일에는 1위 워싱턴에 12.5게임까지 뒤처졌다.
부상 악재도 이어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던 네 명의 선발 중 맷 하비(흉곽 출구 증후군), 스티븐 매츠(팔꿈치 뼛조각 제거), 제이콥 디그롬(팔꿈치 척골 신경 치료)이 수술로 이탈했다. 주전 2루수로 활약하던 닐 워커도 허리 디스크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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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츠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쉬운 일정이었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이들 스스로의 힘이었다. 선발 투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토르' 노아 신더가드와 '빅 섹시' 바르톨로 콜론이 건재했고, 여기에 세스 루고, 로버트 그젤맨이 합류해 힘을 불어넣었다.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도 자기 역할을 했다.
제임스 로니, 호세 레예스 등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팀에서 전력외로 버려졌던 선수들이 메츠에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커티스 그랜더슨,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등 베테랑들이 꾸준한 활약을 하는 가운데 27세 늦깎이 신인 T.J. 리베라가 8월 합류,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와일드카드로 올라가는 것이기에, 앞에 놓인 길은 험난하다. 당장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가면 이번 시즌 최고 승률팀 시카고 컵스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이겼다고 하지만, 그때의 메츠와 지금의 메츠는 다르고, 지금의 컵스도 그때의 컵스가 아니다. 정규시즌 막판 일정의 행운을 안겨줬던 행운의 여신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들에게 미소지을지 지켜 볼 일이다.
MVP: "믿고 쓰는 쿠바산"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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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스페데스는 2년 연속 30홈런을 돌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MIP: "실버슬러그의 부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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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브레라는 실버슬러거를 받았던 2011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Player to Watch: 노아 신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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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더가드는 와일드카드 게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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