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이번엔 속도전이다. ‘꿀잼’을 보장하는 올해의 두 번째 ‘가을야구’ 캐스트는 팀도루 1위 넥센과 3위 LG다.
맞으면 신기하고, 어긋나도 재미있는 전문가 예상. MK스포츠에 ‘진짜타자’ ‘진짜투수’ 칼럼을 연재중인 이종열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에게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전망을 들었다.
![]() |
↑ 서건창(왼쪽에서 두번째)이 앞장서는 넥센은 테이블세터진의 역량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인다. 활력 넘치는 공격이 기대되고 있다. 11일 고척돔 훈련 모습. 사진=천정환 기자 |
넥센 염경엽감독은 올해의 테마를 ‘예상뒤집기’로 선언한 바 있다. 기적의 페넌트레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포스트시즌에서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이상까지 꼭 올라가겠다”고 벼른다.
그 목표를 가능하게 할 첫 번째 전제가 채워졌다. 두 해설위원의 준PO 예상 승리팀은 넥센이 아니다. 이종열 위원은 “고척돔 두 경기 중 LG가 한번만 잡아도” 최종 승리팀은 LG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원호 위원은 “최종전까지 가지 않고” LG가 3승을 채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예상했다.
넥센의 1차전 선발이 맥그레거로 ‘깜짝’ 발표되면서 최위원은 “변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염경엽감독이 큰 틀에선 정공법을 쓰는 스타일이라 당연히 밴헤켄을 선택할 줄 알았다”는 최위원은 이 ‘변칙’을 “고위험-고배당 주식과 같다”고 표현하면서 “들어맞으면 (이후의 로테이션과 준PO-PO 전망이 모두 밝아져) 대박이지만, 위험이 증가했고 그만큼 박한 성공 확률에 기대야할지 모른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이 위원 역시 “이기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고 가는 염감독의 성향상” 허프-류제국(이상 LG)이 나오지 않는 1차전에 밴헤켄 출격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워낙 크고 길게 계산하는 사령탑이라 치밀하게 준비한 ‘빅피처’가 있을 것”으로 이후의 전개에 기대감을 보였다.
▶ 타격전 확률 더 높아졌다
최원호 위원은 LG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하 WC결정전) 두 경기가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준PO가 WC결정전보다는 타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과도 맞물려있다.
“코너워크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헛스윙을 많이 끌어내는 밴헤켄에 비해 맥그레거는 존안에 상당히 집어넣는 유형이다. KIA와의 두 경기에서 감각을 끌어올린 LG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면서 활발한 타격 싸움이 펼쳐질 수도 있다.”(최원호 위원)
“맥그레거-소사 카드가 모두 양팀 타선의 공략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WC결정전보다는 훨씬 다이내믹한 경기로 흐를 것 같다. 그래서 1차전은 투수교체 타이밍 싸움이 승부처가 될 수 있다.”(이종열 위원)
최위원은 넥센의 엔트리에 11명의 ‘가을초보’가 끼어있음에 주목한다. “젊은 선수 주축의 LG가 WC 1차전에서 거의 제 스윙을 하지 못했던 것처럼 넥센 선수들에게도 최소 한 두경기 이상의 ‘가을몸풀기’가 필요할 것”으로 진단한 최위원은 “두 경기를 치르면서 긴장감을 한결 털어내고 페이스를 고른 LG가 이점이 있다”고 평했다.
![]() |
↑ LG 히메네스는 WC결정전 최종전에서 8회 무사2루에 기습적으로 번트 시도를 해 정상이 아닌 타격감을 방증하기도 했다. LG의 준PO 승리를 위해서는 타선의 장타, 해결타를 담당해야 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빠르고 활력 넘치는 두 팀이 서로 상대 내야의 흔들기를 노릴 준PO다. 이종열 위원은 양 팀 내야의 중심, 넥센 김하성과 LG 오지환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파이팅 넘치는 두 선수가 수비에서는 물론, 타격에서도 해내야할 몫이 크다고 강조했다.
공격력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는 최원호 위원은 넥센 윤석민, LG 히메네스를 ‘뇌관’으로 봤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이지만, 그중 ‘박병호 없이 치르는’ 첫 가을이다. 윤석민이 얼마나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느냐에 넥센 타선의 해법이 달렸다. WC결정전 두 경기에서 LG 타선의 해결능력이 영 시원하지 못했던 데에는 히메네스의 부진이 컸다. 넥센이 KIA보다 뛰어난 득점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 팀인 만큼 KIA전 때처럼 “1점을 뽑고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최위원은 “히메네스가 활기를 찾아야 LG가 생동감 있는 공격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센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곳은 테이블세터진이다. 두 위원은 서건창-고종욱의 안정적인 활약을 기대했다. 반면 WC결정전 두 경기에서 김용의 문선재를 내세웠던 LG는 톱타자 고민에 대한 대처가 준PO의 중요한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chicl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