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여전히 해 볼만 하지만 무엇인가 쫓기게 된 듯 하다. LG의 고척돔 원정 2연전은 1승1패로 끝이 났다. 사이좋은 결과. 하지만 2차전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 공략에 실패했다. 3,4차전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틀간 고척돔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연전은 양 팀이 사이좋게 1승1패씩을 나눠가졌다. LG와 넥센 모두 웃지도 울지도 않게 된 결과.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도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다만 아주 미묘한 변화는 있다. 넥센은 한숨 돌렸다. 1차전서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2차전에서 자신들의 본모습을 뽐냈다. LG도 언뜻 만족할 결과를 얻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부담이 가중됐다. 경기결과가 도리어 16일부터 열릴 잠실구장에서의 3,4차전 비중을 더 크게 만들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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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넥센 선발투수 벤헤켄에 압도당했다. LG로서 3,4차전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밴헤켄은 지난해 LG전 5번 선발 등판해 4승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는데 그 모습은 KBO리그 공백이 있었던 올해도 여전했다. 적응기도 필요없이 새 홈구장 고척돔에서의 전승행진도 이어갔다.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에이스 괴력을 입증해낸 것. 더 높은 곳을 향한 LG의 도전,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LG의 상승세가 밴헤켄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G는 1승1패를 거뒀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양새다. 5전3선승제인 준플레이오프. 향후 로테이션 상 밴헤켄은 마지막 5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게다가 5차전 장소는 고척돔이다. 고척돔 전승에다가 LG전 천적, 그리고 2차전 3안타로 약세를 실감한 밴헤켄을 부담스러운 단두대 매치인 5차전에서 만나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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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밴헤켄(사진)이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LG를 맞아 호투를 펼쳤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결국 LG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3,4차전에서 승부를 종결짓는 것이다. 그러자 3,4차전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다만 이러한 부담 측면을 걷어낸다면 3,4차전은 LG의 미세한 우세가 점쳐진다. 분위기를 쉽게 타는 팀 특성 상 팬들의 함성이 뜨거운
홈구장 승률 또한 좋다. 허프(LG)-신재영(넥센), 류제국(LG)-맥그레거(넥센)로 예상되는 선발 매치 업도 백중세 혹은 LG의 다소우세 흐름이다. 미묘해진 흐름 속 LG의 3,4차전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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