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지난 주말 유럽에선 페널티킥 판정이 유독 잦았다.
15~16일 벌어진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9경기(리버풀-맨유전 제외) 중 4경기에서 총 6차례 페널티킥이 나왔고,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선 이보다 많은 10건이 발생했다. 이전 라운드와 비교하면 횟수가 잦았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프리미어리그 6, 7라운드에서 각각 3건과 2건, 분데스리가 5, 6라운드에선 각각 2건과 4건 기록됐다. 적어도 곱절은 늘었다.
그만큼 페널티킥이 승부에 깊숙이 관여했다.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와 분데스리가 7라운드의 페널티킥 성공률은 50%. 두 번 차면 한 번은 골키퍼에 막히거나, 골대를 벗어났다는 뜻이다. 불운을 맛본 팀은 크리스탈팰리스.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실축 여파로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팰리스는 올 시즌 두 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놓쳤다. 앨런 파듀 감독은 요안 카바예, 벤테케 외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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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턴전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놓친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데 브라이너.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
맨체스터시티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도 울상을 지었다. 케빈 데 브라이너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맨체스터시티) 안드레 한과 라스 슈틴들(이상 묀헨글라드바흐)이 연달아 실축했기 때문. 맨체스터시티는 에버턴과 1-1로 비겼고, 묀헨글라드바흐는 함부르코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한 경기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페널티킥을 놓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아서 팬들이 받는 충격도 컸다. 아구에로는 앞서 3차례 시도해 모두 득점했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과 라이프치히의 에밀 포쉬바리는 페널티킥 실축을 인플레이 득점으로 만회하며 비난의 화살을 피했다. 오바메양은 헤르타베를린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놓친 뒤, 3분 만에 득점하며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전반 17분 페널티킥 득점에 실패한 포쉬바리는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영웅으로 우뚝 섰다.
○ 주말 EPL/분데스 PK 성공 여부
크리스티안 벤테케(크리스탈팰리스) vs 웨스트햄 (X)
주니어 스타니슬라스(본머스) vs 헐시티 (O)
케빈 데 브라이너,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vs 에버턴 (X, X)
찰리 오스틴(사우스햄튼) vs 번리 (O)
샘 보크스(번리) vs 사우스햄튼 (O)
에밀 포쉬바리(라이프치히) vs 볼프스부르크 (X)
미르코 콜락(다름슈타트) vs 마인츠 (X)
유누스 말리(마인츠) vs 다름슈타트(O)
제롬 곤도로프(다름슈타트) vs 마인츠 (O)
안드레 한, 라스 슈틴들(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 vs 함부르크 (X, X)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vs 프라이부르크 (O)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보루시아도르트문트) vs 헤르타베를린 (X)
안소니 모데스테(쾰른) vs 잉골슈타트 (O)
루카스 힌테르시어(잉골슈타트) vs 쾰른 (O)
마인츠와 다름슈타트전은 페널티킥에 의해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다. 마인츠가 1-0 앞서던 전반 45분 다름슈타트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미르코 콜락이 찬 공은 그만 골키퍼에 막혔다. 마인츠의 유누스 말리는 후반 11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추가시간 다름슈타트의 제롬 곤도르프가 페널티킥을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다름슈타트 입장에선 콜락의 한방이 두고두고 아쉬웠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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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치고 장구친 유벤투스의 파울로 디발라. 동점골과 역전골을 모두 득점했다. 사진(이탈리아 토리노)=AFPBBNews=News1 |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만큼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총 4건) 구단들도 페널티킥의 존재 때문에 희비가 갈렸다. 인터밀란은 마우로 이카르디의 페널티킥 실축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칼리아리에 1-2로 패했다.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는 우디네세전에서 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8라운드 9경기(에이바르-오사수나전 제외)에선 단 한 건의 페널티킥도 선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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