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가까스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지만, 곱씹을 점이 많은 경기였다. 특히 간판타자의 침묵이 그렇다. LG트윈스 베테랑 박용택(37)의 얘기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다이노스에 11회말 연장 접전 끝에 2-1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25일 4차전에서 시리즈 동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승리를 했지만, 이날 LG는 역대급 졸전을 펼치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상대 NC는 사사구 16개(볼넷 11개, 몸맞는공 5개)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사사구 기록을 세웠다. 두 팀 합친 사사구와 볼넷 기록도 마찬가지다. 이날 25개의 사사구(NC 16개, LG 9개)가 나왔고, 볼넷도 19개(NC 13개, LG 6개)나 나왔다. 모도 포스트시즌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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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잠실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LG 박용택이 10회말 2사에서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올해 포스트시즌은 투고타저 현상이 강하다.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타자들은 긴 침묵에 빠져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많아진다. 플레이오프만 하더라도 3차전까지 1점 차 승부가 두 번 나왔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탄 LG는 타선이 확 식어버린 게 아쉽기만 하다. 간판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고있는 부분이 뼈아프다. 타선을 혈을 뚫어야 할 맏형 박용택의 좀처럼 침묵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용택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타율 0.429), 준PO 4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15타수 6안타(타율 0.400)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WC와 준PO 6경기에서 총 22타수 9안타로 0.409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무안타다. 1,2차전 각각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용택은 이날 3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12타수 무안타 중이다. 득점권 타율 0.376이지만, 박용택은 답답하기만 하다.
비록 연장접전 끝에 LG가 이기긴 했지만, LG는 4차전을 이겨야 5차전 끝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입장이다. 4차전도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결국 맏형 박용택의 어깨가 무겁다. 침체된 타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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