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역대 33번의 한국시리즈에서 4판 만에 축포가 터진 건 6번(18.2%) 뿐이다. 2001년 이후에도 두 차례(2005년 삼성·2010년 SK) 있었다. 하지만 곰과 공룡이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맞붙은 올해, 일방적 쏠림은 없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도 손가락 6개를 펴 마산구장(3·4·5차전)이 아닌 잠실구장(6·7차전)에서 새 역사가 세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은 사상 첫 2연패, NC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결전 하루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신경정도 치열했다. 양보는 없었다. 표정은 웃고 있어도 속에 담긴 열망과 욕망을 입 밖으로 가감 없이 내뱉었다. 그 팽팽함은 그라운드 안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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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해 NC와 플레이오프에서 1,4차전에 나가 1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올해도 NC 상대 3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1,2차전이 승부처다. 두 판을 진 후 역전 우승을 한 경우는 2번(2007년 SK·2013년 삼성) 밖에 없다. 3,4차전 선발투수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NC가 1,2차전을 내줄 경우, 시리즈가 의외로 일찍 끝날 수 있다. 두산 역시 실전 감각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미야자키까지 건너갔지만 얄궂은 비에 정상적인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1,2차전은 두산과 NC 모두 100% 전력이다. 두산은 지난해 우승 주역인 ‘원투펀치’ 니퍼트와 장원준을 내세운다. 두 투수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2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속 평균자책점 1.24를 합작했다. 해커와 스튜어트로 맞불을 놓은 NC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해커와 스튜어트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투(평균자책점 1.27)를 펼치며 NC를 첫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두산과 NC 모두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정규시즌 기록을 살펴봤을 때 두산(니퍼트 3승 2.70·장원준 2승 1패 3.80)에 좀 더 무게가 실리지만, 두 팀은 그 자료를 ‘백지’로 바라본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화끈한 타격이 펼쳐진 경기는 별로 없다. 포스트시즌 경기당 평균 5.5득점이다. 두 자릿수 득점도 1경기(플레이오프 4차전 NC 8-3 LG) 밖에 없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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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크 스튜어트는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등판 경기(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7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강한 투수를 상대한다. 니퍼트와 스튜어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완봉승(4차전)과 완투승(2차전)을 거뒀다. 서로가 지목한 1차전의 경계대상 1순위다. 김재호(두산)는 “스튜어트를 공략해 그 기세를 2,3차전까지 이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호준(NC)도 “니퍼트 공략 비법이라는 게 있겠나. 높은 공(볼)에 당한 경우가 많더라. 볼만 치지 말자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두 투수 모두 공략하기가 까다롭다. 하지만 실투가 없지 않다. 그 팽팽함을 깨는 건 결국 한방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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