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손흥민(24·토트넘홋스퍼)은 9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9월 최고의 선수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하며 주가를 드높였다. 9월10일 스토크시티전, 24일 미들즈브러전 멀티골이 바탕이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불붙었다’(On fire), 거스 히딩크 전 첼시 감독이 ‘프리미어리그를 이끄는 선수’라고 표현할 정도로 찬사가 따랐다.
10월2일 맨체스터시티전까지 날카로웠다. 자책골을 유도했고, 델레 알리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톱(손흥민+원톱)’의 가능성을 보여줬단 점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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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2일 본머스전에서의 손흥민. 사진(잉글랜드 본머스)=AFPBBNews=News1 |
국가대표 A매치에 다녀온 뒤로 상승세가 꺾였다. 수원(카타르전)~테헤란(이란전)을 거쳐 심신이 피로한 상태로 런던에 돌아온 게 영향을 미쳤다. 바로 이어진 웨스트브롬미치전에서 후반 교체로 18분 남짓 뛰었다. 레버쿠젠, 본머스전에선 연달아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 기간, 팀은 A매치 데이 이후 치른 4경기(27일 리버풀전 포함)에서 3무 1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경기에서 단 2골을 넣었는데, 이중 오픈 플레이 득점은 웨스트브롬미치전 1골 밖에 없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포체티노 감독이 우려한 대로 선수들은 지쳐서 돌아왔고, 팀은 모멘텀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손흥민은 A매치의 직격타를 맞은 선수 중 하나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하고, 네덜란드 득점왕 출신 빈센트 얀센이 팀과 리그에 미적응한 상황. 몸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원톱 중책을 맡아야 했다. 함부르크 시절 뛰어본 적 있다고 하더라도 주포지션은 아니다.
9월부터 A매치 이전까지 출전한 6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A매치 이후 출전한 3경기에서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3경기에서 각각 슈팅 1개씩 쐈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모두 수비벽에 맞았다. 다 합해도 CSKA모스크바전에서 기록한 슈팅수의 절반이다. 골과 근접한 장면도 만들지 못했다는 건 그의 감각이 무뎌졌음을 말해준다.
손흥민은 지난해에도 10월과 인연이 없었다. 9월18일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꽂고, 사흘 뒤 크리스털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뽑으며 주가가 폭등했다. 하지만 9월26일 맨체스터시티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40일 가량 쉬었다. 부상으로 잃어버린 주전 자리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되찾지 못했다.
10월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고, 더 나은 11월을 맞기 위해선 29일 홈에서 열리는 10월 마지막 상대인 레스터시티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행인 점은 주중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원기를 충전했다. 지난시즌 우승팀인 레스터시티의 수비진은 9경기에서 15골을 내주며 흔들리고 있다. 그중 13골을 원정에서 내줬고, 4전 전패했다. 절
‘케인 외 대안이 없다’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으려면 이 지점에서 한방이 터져야 한다. 손흥민의 골 소식은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도 손꼽아 기다린다.
토트넘홋스퍼 vs 레스터시티
2016년 10월29일 23시
화이트하트레인(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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