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우리 모든 선수들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모두 잘 해야 우승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만들어줄 ‘발판’과 ‘도화선’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나테이박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92(52타수 10안타)를 기록했지만 NC가 이겼던 1,2,4차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테이박의 활약은 NC의 승패와 직결됐다. 동시 침묵(17타수 무안타 3볼넷 1사구)했던 3차전에서 결정타 부족으로 분패했다. 나테이박이 동시 폭발한 4차전(12타수 6안타 2홈런)에는 가장 화끈한 타격과 함께 가장 속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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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의 나테이박은 30일 NC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도 뜨겁지 않았다. 나성범(사진)의 타구는 번번이 야수에게 향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그러나 강한 투수를 깨야 하는 최종 미션에서 나테이박은 1차전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4명은 14타수 1안타 2볼넷 3삼진으로 침묵했다. 7회초 2사 1,2루(이호준 우익수 플라이)-10회초 1사 1,2루(나성범 병살타) 등 2번의 찬스가 그들 앞에 주어졌지만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최강이다. 김 감독도 1,2차전에서 2승까지 욕심을 내지 않았다. 1승 1패만 기록해도 ‘성공’이라고 여겼다. 특히, 1패 후 1승으로 흐름을 바꾸고 홈(창원)에서 3판을 맞붙으니 충분히 해볼 만했다.
그냥 이기면 안 된다. 타선이 터져서 이겨야 한다. 플레이오프 4차전 외 타선이 잠잠했던 NC다. 그들의 장점이 살아나야 한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으니 이제 타자들이 잘 쳐줘야 한다. 특히 쳐야 할 선수들이 터져야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 기대는 결국 나테이박에게 향한다. 그들이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나테이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19타수 5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타율 0.263으로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화끈하게 폭발하지 못하면서 플레이오프 탈락했다.
박석민이 새로 가세하며 업그레이드된 나테이박의 정규시즌 장원준 상대 타율은 0.267(30타수 8안타). 나성범의 4안타로 그나마 높았을 따름이다.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은 장타도 없었다. 2루타 1개, 3루타 2개로 그나마 장타를 쳤던 나성범인데, 그마저도 한국시리즈에서 긴 잠에 빠졌다.
2라운드까지 장원준의 완승. 장원준은 5회까지 안타 3개를 허용했으나 나테이박만큼 꽁꽁 묶었다. 유리한 카운트가 1번도 없었지만 8타수 무안타 2삼진. 제구가 흠 잡을 데 없었다. 허를 찌르는 패턴으로 공략했다.
공격마다 끊어졌던 나테이박이 한꺼번에 등장한 건 3라운드(7회)였다. 테임즈가 풀카운트(나테이박 중 유일했다) 끝에 안타를 쳤지만, 박석민이 장원준의 초구를 맞힌 게 유격수 김재호에게 향했다.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이호준이 마지막 타석(8회)서 만든 안타도 대타 지석훈의 번트 병살타로 끊겼다.
NC는 8회초 2사 후 천금 같은 기회를 얻었다. 모창민, 권희동 등 대타 카드가 연속 성공하며 1,3루로 첫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리고 이종욱이 동점 적시타로 3안타를 완성했다. 다만 그 흐름을 나테이박에게 이어가지 못했다. 박민우의 삼진 아웃.
NC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9회)서 다시 나성범부터 타순이 시작됐다. 그러나 나성범이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서는 사이 두산에게 4점이나 허용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나테이박의 3안타
NC는 1차전에서 3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는 두 자릿수 안타(10개)를 쳤다. 전날보다 타격 온도는 상승했다. 나테이박은 주요 순간 침묵했고 연결고리도 자주 끊겼다. 10안타에도 NC의 득점은 1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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