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을 8위로 마친 뒤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김태균 수석코치가 드림팀(3군) 총괄로 보직을 옮겼다. 또 김원형 투수코치와 김민재 수비코치가 새로 합류하면서 크리스 옥스프링 투수코치와 박정환 수비코치는 퓨처스팀(2군)으로 이동할 전망. 이 밖에 3군 총괄이던 양용모 코치와 이용호 코치(투수), 서한규 코치(수비)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개편이었다.
기존 1군 코칭스태프가 2·3군으로 이동하면서 빈자리가 생겼다. 특히 김태균 코치가 옮겨간 수석코치 자리가 눈에 띈다. 시즌 후 마무리 훈련 중이라, 수석코치의 공백이 당장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가 조원우 감독을 보필할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수석코치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의 납회식 장면. 당시 신임 조원우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참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보통 감독과 친분이 있는 인사가 수석코치를 맡는 경우가 많지만, 감독급 인사가 수석코치를 맡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투수 출신 감독이 수석코치를 타자 출신으로 선임하는 경우다. 이는 수석코치가 타격 전반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아니면 감독과 성향이 다른 인사가 수석코치를 맡기도 한다. 감독이 강성이면, 수석코치는 온화한 성품의 인물이 맡아서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3군 총괄로 옮긴 김태균 코치는 조원우 감독과 부산고 동기로 친분이 두텁다. 지난해 조원우 감독이 부임하면서 김 코치가 수석코치를 맡은 배경도 이 같은 친분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 시즌을 치르면서 둘의 성향이 너무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롯데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조원우 감독도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성향이라면, 김태균 코치도 그에 못지않다. 나태해진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데 효과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나중에는 주눅이 들더라”며 “엄한 아버지가 두 명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투수 출신이나,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수석코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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