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우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염기훈(33, 수원삼성)은 솔직했다.
27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나온 결승골 장면에 대해 “크로스 상황이었다. 잘못 맞았는데 들어갔다. (공이)골대로 향해서 ‘아’ 하고 있었는데, 골이 들어가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염기훈은 1-1 상황이던 후반 15분께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골문 앞을 힐끔 보더니 왼발을 휘둘렀다. 조나탄의 움직임을 보고 킥한 걸로 보이는데, 공은 휘지 않고 그대로 골문 좌측 하단으로 날아갔다. 유현이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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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FA컵 결승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염기훈.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이 골로 수원은 2-1 승리하고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내달 3일 상암에서 열릴 FA컵 결승전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선에 골인한다.
염기훈은 “수비수에 맞고 자책골로 들어간 적은 있지만, 이렇게 들어간 골은 처음”이라며
이어 “1차전이 정말 중요했다. 그런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며 “오늘은 결승골을 운 좋게 넣었지만, 2차전에선 완벽하게 골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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