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민폐를 끼치면 안 되는데.” “잘 친다. 우리보다 낫다.”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연예인 대표로 초청된 배우 박철민과 개그맨 이병진이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함께 뛴 프로야구선수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철민은 단골손님이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참가했다. 그는 꾸준하게 초청받는 이유를 묻자 “프로야구선수들과 함께 하는 자리인데 (연예인)망신을 주면 안 된다. 난 수준이 된다. 연예인 중 나보다 야구 잘 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내가 바쁜 일정에도 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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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야구자선대회. 박철민(왼쪽)과 이병진이 연예인 대표로 초청돼 참가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이병진은 지난 3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기념경기(삼성 레전드 올스타-연예인 올스타)를 회상했다. 이병진은 “9개월 전에 (연예인 올스타가)너무 못해서 걱정이 많다. 민폐만 안 끼치자고 마음먹었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둘 다 당당히 선발 출전. 이병진은 종범신 팀의 3번 1루수로, 박철민은 양신 팀의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라이벌 의식은 전혀 없다. 박철민은 “이병진은 실력이 하찮다. 내 라이벌은 같은 좌타자에 타격 스타일도 비슷한 김현수다. 김현수만큼이 아니라 김현수 이상 치는 게 내 목표다”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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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야구자선대회. 박철민과 이병진(사진)이 연예인 대표로 초청돼 참가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알루미늄 배트로 타석에 섰고 프로야구선수들도 전력투구가 아니었다. 그래도 타격 솜씨가 제법이었다. 안타 경쟁을 벌였다. 이병진이 먼저 안타를 치면 곧바로 박철민도 안타를 때렸다. 멀티히트는 기본이었다.
투-타 맞대결도 성사됐다. 박철민은 6회초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이정후에게 3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린 박철민은 이병진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루수 윤희상의 수비 도움이 컸다. “장타 하나만 더 치면 좋겠다”던 이병진은 대신 7회초 적시타를 쳤다.
박철민은 노경은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는가 싶었으나 박주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퍼펙트 및 승리투수의 꿈은 사라졌다. 그래도 이병진을 아웃시킨 데다 5회말에는 송광민을 상대로 3루타를 날렸다. 우익수 김하성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절묘한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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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야구자선대회. 박철민과 이병진이 연예인 대표로 초청돼 참가했다. 6회초에는 투-타 맞대결도 펼쳤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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