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보스턴은 이제 골든스테이트같아졌다. 그들은 그들의 듀란트를 영입했고, 그린, 톰슨, 커리도 있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7일(한국시간) 윈터미팅 현장에서 '보스턴글로브' 등 현지 언론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라이벌 구단 단장의 이 질투와 두려움이 뒤섞인 멘트는 보스턴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크리스 세일 트레이드에 성공한 모습을 보면서 나온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데이빗 프라이스, 릭 포셀로 등으로 아쉬울 게 없는 보스턴이 세일을 데려간 모습을 드레이몬드 그린, 클레이 톰슨, 스테판 커리 삼총사가 건재한 가운데 케빈 듀란트까지 영입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비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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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돔브로우스키 사장이 이끄는 레드삭스는 하루에만 세 건의 굵직한 계약을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세일 영입이 '있으면 더 좋은' 영입이었다면, 모어랜드는 꼭 필요한 영입이었다. 붙박이 지명타자 데이빗 오티즈가 떠난 보스턴은 모어랜드가 1루로 들어오면서 수비가 불안했던 핸리 라미레즈를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게됐다.
이에 앞서 보스턴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불펜 타일러 손버그를 영입, 우에하라 고지와 브래드 지글러가 나간 공백을 메웠다.
하루에만 세 건의 굵직한 계약을 진행한 것. 이 과정에서 지난 시즌 주전 3루수였던 트래비스 쇼, 계약금과 리그에 제출한 벌금 포함 6200만 달러의 투자를 했던 쿠바 출신 내야수 요안 몬카다, 그리고 복수의 유망주들을 잃었지만, 대신 당장 2017시즌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라스베가스 스포츠 도박 업체인 웨스트게이트 라스베가스 슈퍼북은 레드삭스가 세일을 영입한 이후 이들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10/1에서 5/1로 높였다(반대로 화이트삭스는 10/1에서 100/1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 시즌 우승팀 시카
캐시먼이 비유한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현재는 18승 3패로 NBA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7시즌 보스턴도 이렇게 압도적인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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