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권창훈(22·수원삼성)은 올겨울 유럽 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2013년 수원에 입단해 프로 생활 4년을 했다. 2014시즌부터 주전 미드필더로 급부상해 두 시즌 연속 K리그 준우승에 일조하고, 지난시즌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축구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거듭난 지금, 박지성 박주영과 같은 대선배들이 걸었던 유럽의 길을 따라 걷고자 한다.
유럽은 눈앞까지 다가왔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250만 유로를 제시한 것만 봐도 그렇다. 최근까지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클럽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프랑스 리그앙(1부) 소속 디종이 영입 제의를 할 수 있다는 유력지 프랑스풋볼의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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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창훈. 사진=옥영화 기자 |
권창훈은 지난시즌부터 유럽 진출을 바랐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미루고 미뤘다. 잘츠부르크 이적은 성사하지 못했다. 이적의 발판으로 삼으려던 2016리우올림픽 본선에서 부상 여파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그 여파로 러브콜 횟수가 줄었다. 중동, 중국 이적은 예나 지금이나 옵션에 없다.
권창훈은 올겨울 유럽이 손을 내밀면 ‘더는 미루지 않고 그 손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이유가 있다.
내년이면 스물넷이다. 창창하단 표현이 어울리지만, 어리다곤 볼 수 없다. 면제를 받지 못할 경우 길어야 3~4시즌을 뛰고 입대를 해야 한다. 한 국내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체육부대(또는 경찰축구단) 입대 요건이 앞으로 더 까다로워질 조짐이다. ‘K리그 한 시즌 뛰면 입대’에서 ‘입대 전 두 시즌 기록을 보고 판단’으로 바뀔 수 있다. 입대 전 뛸 시간이 더 줄어든단 얘기다. 프로선수의 수명은 생각보다 짧다.
유럽 이적시장 지형도 몰라보게 바뀌었다. 유럽 클럽들이 원하는 해외 선수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너도나도 유소년 정책을 중시하면서 해외 선수에 거금을 들이는 사례가 줄었다. 발전 가능성이 큰 십 대 후반~이십 대 초반 선수를 싸게 영입하길 원한다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축구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헐값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인데, 유럽은 헐값을 내밀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각 구단이 새 판을 짜는 여름 이적시장이면 모를까, 즉시 전력감을 저렴한 금액으로 영입하곤 하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
지금을 이적의 적기라 판단하는 권창훈과 명분이 필요하다는 수원. 서로 윈-윈(Win-Win)할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권창훈과 수원의 계약은 내년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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