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특급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프로야구 구단들의 투자가 어느 때보다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한화다. 지갑을 열었다. 씀씀이는 예년보다 더 커졌다.
한화는 10일 메이저리그 7년차 투수 알렉시 오간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쓴 돈이 180만달러. 공식 발표 기준 금액이다.
지난해 투수 3관왕이자 최우수선수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남아있지만, 10일 현재 공식 발표된 외국인선수 계약 중 가장 몸값이 비싸다.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의 헥터 노에시(KIA)의 몸값이 170만달러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선수를 통틀어서도 톱3에 드는 규모다. 한화는 지난해 에스밀 로저스(190만달러)에 이어 올해도 에이스 영입에 통 크게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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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시 오간도의 계약 총액은 180만달러다. 10일 현재 계약한 외국인선수 중 몸값이 가장 비싸다. 사진=ⓒAFPBBNews = News1 |
퍼즐 세 조각을 모두 찾은 넥센(265만달러), SK(215만달러), 롯데(202만5000달러)보다 액수가 많다. 한화가 마지막 1명을 더 영입하면, LG(330만달러)도 넘어선다.
현재 외국인선수 몸값(3명 기준) 총액이 가장 비싼 건 KIA다. 헥터가 170만달러, 팻 딘이 90만달러, 로저 버나디나가 85만달러로 총 345만달러다. 니퍼트와 협상 중인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110만달러)과 닉 에반스(68만달러)를 붙잡는데 178만달러를 썼다.
한화가 또 다른 외국인투수에 거액을 쓴다면, 외국인선수 투자에만 10개 구단 중 가장 막대한 자금을 쏟는다. 일단 그럴 용의가 있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선 일찌감치 철수했지만 외국인선수 보강에는 심혈을 기울였던 한화다. 전력 강화를 위해 예년과 다른 노선을 택했다. 한화는 검증된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재크 스튜어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하면서 외국인선수 한 자리가 비어있다. 포지션은 ‘무조건’ 투수다. 후보군과 협상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되 가급적 이달 안으로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새 외국인투수의 몸값에 관해 최소 금액 마지노선이 정해
박종훈 단장은 “(외국인투수 영입 과정에)어려움이 있다. 좋은 투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 그렇지만 (영입 가능하다면)어느 정도 투자를 할 용의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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