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의 빠른 직구, 당당한 메이저리가 되기 위한 황재균의 해결 과제이다.
KBO리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약 142km이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약149km. 투수가 던진 약 145km의 공이 포수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대략 0.4초 이내인데, 150km의 공이라면 더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현재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능력이다. LA중앙일보에 따르면 강정호는 앞다리를 높게 드는 레그킥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2015시즌 153km이상 속구 타율이 4할이었다.
![]() |
↑ 지난 4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가 벌어졌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 황재균이 kt위즈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치고 진루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 |
↑ 2016 KBO리그 구속별 황재균의 타율(스포츠투아이 자료) |
빠른 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준비라고 하면 단순하게 배트를 들고 있는 자세를 먼저 생각하지만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적극적인 준비로 배트가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는 자세이다.
스윙 준비가 빠르면서 배트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발바닥부터 시작해서 발목 무릎 관절의 순서대로 연결해 주는 키네틱 체인을 활용해야 강한 힘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시작점인 하체의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황재균의 타격자세를 보면 스트라이드 동작에서 오른쪽 무릎을 투수 방향으로 살짝 넣어주면 자연스럽게 힘이 상체 쪽으로 연결된다.
밑에 사진에서 오른쪽 무릎의 차이를 분명히 확인 할 수 있다. 무릎이 투수 방향으로 움직이면 타이밍이 잘 맞으면서 배트를 쥐고 있는 일명 코킹자세 또한 유지되고, 배트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 |
타석에서 빠른 준비자세로 0.4초의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낸다면 위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