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아주 많이 익숙하죠."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로안 파크.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이곳에서는 kt위즈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7회 솔로홈런으로 kt의 유일한 득점을 만든 남태혁(25)은 훈련지인 애리조나와 깊은 인연을 드러냈다.
남태혁은 해외파 출신이다. 2009년 LA다저스와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선수로 뛰었다. 2012년까지 루키레벨에만 머물렀는데, 그중 세 시즌을 애리조나 루키리그에서 보냈다. 그에게 이곳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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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 마이너리거 출신인 남태혁은 kt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美 메사)= 김재호 특파원 |
남태혁은 빅리거의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건넜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4년간 루키레벨을 떠나지 못했고,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다저스를 떠났다. 공익근무요원으로 2년을 보낸 뒤 2015년 8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남들보다 다소 먼길을 돌아왔지만, 그는 "후회나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회가 온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은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신인으로 뛴 첫 해, 16경기에서 타율 0.205(44타수 9안타) 홈런없이 2타점에 그쳤던 그는 "두 번째 해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1년 1년 하면서 적응하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나도 (상대에 대한) 데이터가 생기고, 상대도 나에 대한 데이터가 생겼을 것이다. 결국 누가 커버를 하느냐에 달린 거 같다"며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홈런은 그의 시즌 준비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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