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의 ‘복장’은 WBC 대표팀 내에서도 화제이자 재미거리다.
17일 오후 2시가 막 지났을 무렵,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 김성근 한화 감독이 등장했다. WBC 대표팀 격려차 방문이었다.
그의 등장에 일부 선수의 특타 훈련만 조용히 진행되던 구장 분위기가 시끌벅적해졌다. “감독님의 인기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라는 이대호(롯데)의 반색처럼 김성근 감독을 향해 시선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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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재회한 김성근 한화 감독(왼쪽)과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오른쪽).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NPB리그 팀과 5연전을 가진 한화는 이날 공식 휴식일이었다. 그러나 마냥 푹 쉬는 날은 아니다. 이날 오전 야수의 특타 훈련을 지켜본 김 감독은 환복 없이 그대로 구시카와구장으로 이동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한화에 휴식일이 어디있나. 훈련을 덜 하는 날이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를 들은 김성근 감독도 웃었다. 분위기가 밝아지니 격려차 방문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대화를 나누던 두 감독의 화제 중 하나는 한화의 연습경기였다. 한화는 5연패를 했지만 지난 15일(요코하마전)과 16일(라쿠텐전)에 2실점 분패를 했다.
두 감독은 덕담과 농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인식 감독이 “요즘 한화 팀이 좋다. 1군이 대거 나온 NPB리그 팀을 상대로 2점 밖에 안 줬다. 대표팀에서 투수를 빌려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자, 김성근 감독은 “그래서 (대표로)내가 왔잖아”라고 답했다. 두 감독은 껄껄 웃었다.
WBC 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실전이 너무 적은 거 아니냐는 말에 김인식 감독은 “총 7번을 치
그의 걱정거리는 따로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투수의 컨디션이 좀 더 올라야 한다. 야수도 빠른 공에 칠 수 있어야 한다”라며 고심을 털어놨다. 두 감독의 이야기는 그라운드를 벗어나며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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