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이쯤되면 저의가 의심스럽다. 샌프란시스코는 대체 왜 황재균을 영입한 것일까?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한 황재균은 3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에서 LA에인절스를 동시에 상대하는 스플릿 스쿼드를 운영한다. 황재균은 에인절스 원정 선수 명단에 포함은 됐지만 선발 라인업에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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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는 무슨 생각으로 황재균을 영입한 것인가. 사진= MK스포츠 DB |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일주일간 황재균이 선발 출전한 경기는 '고작' 한 경기. 2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그것도 지명타자로 나섰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3루수로는 한 번도 선발 기회를 갖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선발과 교체 출전은 차이가 크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상대하며 경기 감각을 쌓는다. 반면, 교체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 후반부 마이너리그급 선수들의 공을 상대한다.
선발과 교체를 번갈아 가면 출전한다면 괜찮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해서 교체로 나오는 것은 제대로 된 시즌 준비라 보기 어렵다. 구단의 시즌 계획 자체에 빅리그용 선수가 아닌 트리플A용 선수로 분류됐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다. 시작부터 공정한 경쟁이 아닌 것이다. 개막 로스터 진입은 아니더라도 162경기를 위한 시즌 전체 그림에 얼마나 포함돼 있을지 의심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을 수도 있지만, 캠프 첫 주에 이런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타 팀으로의 이적, 안되면 국내 복귀도 생각해야 한다. "적응할 시간을 주고 있다"는 사탕발림에 넘어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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