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만의 특수한 규정인 투구 수 제한. 선발 및 불펜운용이 경기에 최대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대표팀 벌떼마운드가 첫 경기부터 효과적으로 가동됐다. 다만 전반적으로 볼이 많았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대표팀이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A조 예선 이스라엘전에서 2실점하고 패했다. 전반적으로 타선집중력 부족이 아쉬웠으나 마운드 또한 볼넷이 많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장원준이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덕아웃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1회는 가뿐히 넘겼지만 2회 1사 만루찬스를 내주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실점까지 허용했다. 투구 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장원준은 실점 후 평정심을 찾았고 이후 4회까지 실점 없이 정확히 투구 수 65개를 채웠다. 더 많은 이닝 소화가 아쉬웠지만 흔들렸음에도 무너지지 않으며 1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마쳤다.
이어 심창민이 등판했다. 대표팀 훈련기간 쾌조의 컨디션으로 기대감을 모은 그 역시 첫 타자를 볼넷으로 주며 초반 다소 흔들렸다. 그렇지만 직후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잡고 위기를 모면했다. 6회에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타자를 뜬공으로 잡고 바통을 차우찬에게 넘겼다. 총 투구 수는 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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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마운드가 적절한 계투작전에도 불구하고 볼넷에 발목 잡히며 실점을 막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나 10회 임창용이 구원 등판했고 끝내 1실점 했다. 임창용 역시 볼넷을 허용했고 이는 결승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날 대표팀 마운드는 짠물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계투작전도 효과적이었다. 투구 수에 맞춰 효율적으로 벌떼처럼 등판했다. 집중력 있는 피칭이 돋보이며 힘이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제구는 과제로 남았다.
이스라엘 타선이 빈타에 시달리며 득점을 뽑지 못한 부분이 컸다. 하마터면 초반부터 적지 않은 실점으로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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