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이 '야구 종주국'의 체면을 세웠다.
미국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8-0으로 승리,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그동안 WBC에서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2009년 4강 탈락이 최고 성적이었고 2006년과 2013년에는 결승라운드도 오르지 못했다. 미국의 부진은 결승전 등 중요한 일정이 미국에서 치러지는 WBC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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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 킨슬러가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3회 무사 1루에서 이안 킨슬러가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린 것이 시작이었다. 5회 상대 선발 세스 루고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격차를 벌렸다. 무사 1, 2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우전 안타로 추가 득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앤드류 맥커친이 바뀐 투수 조 히메네즈를 상대로 유격수 방향 내야안타를 때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6회 마운드에 오른 호세 베리오스에게 다섯 타자가 연속 아웃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7회 2사 이후 반전에 성공했다. 놀란 아레나도의 중전 안타, 에릭 호스머의 사구, 앤드류 맥커친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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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선발 스트로맨은 6회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8회에는 2사 이후 아레나도, 호스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맥커친의 내야안타가 나오며 격차를 벌렸다.
침묵하던 푸에르토리코 타선은 7회 선두타자 앙헬 파간이 좌익수 옆 빠지는 2루타를 때리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이 바뀐 투수
푸에르토리코 선발 세스 루고는 4+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베리오스는 6회 등판,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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