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강원도 춘천의 한 야산에서 고등학교 후배와 함께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A씨(52)가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텐트 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텐트 안에 조개탄을 피우고 잠이 들었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캠핑족을 설레게 하는 계절, 봄이 돌아왔다. 봄철 캠핑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텐트 난방이다. 낮에는 덥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오르지만 아침에는 여전히 쌀쌀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계 캠핑과 달리 봄철에는 별다른 난방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낭패를 보는 일도 잦다. 급한 대로 텐트 안의 공기를 데우겠다며 텐트 안에서 가스 버너나 가스 랜턴, 숯불 등을 켰다가 큰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캠핑 난방의 가장 큰 적은 일산화탄소다. 텐트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가스난로 등을 사용하면 공기 중에 일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해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한 기체이기 때문에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렵다.
캠핑 난방의 기본은 가스나 석유 등을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핫팩이나 침낭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 캠핑장은 대부분 전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많지 않은 전기장판을 가져가면 확실한 보온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득이하게 가스나 석유를 이용한 난로를 사용한다면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텐트 문을 조금 열어두어야 한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챙겨가면 매우 유용하다. 텐트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위험 수준에 다다르면 경보를 울려주는 장치로, 1만원선 안팎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탑재한 가스 난로나 석유 난로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캠핑용 난로라는 제품을 구매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서 캠핑용 가스 난로라며 부탄가스를 이용한 소형 난로도 많이 팔리는 데 이 제품 역시 실외용이다. 실내에서 사용하려면 환기
최근에 저전력 전기 난로가 인기다. 법적으로 텐트 내에서 600W 이상의 전열기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500W 정도만 사용하는 소형 전기난로도 판매되고 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난로와 달리 굳이 환기를 시킬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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