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동엽(27·SK)은 지난 25일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8회 결승타를 때렸다. 시범경기 3번째 멀티히트이자 10번째 타점. 그리고 타율도 첫 3할대(0.316)가 됐다.
김동엽은 25일 현재 김태완(13타점·넥센)에 이어 시범경기 타점 2위다. 6경기 연속 타점. 최근 4경기에선 안타 7개를 몰아쳤다. 안타(12) 및 타점 모두 팀 내 1위다.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먼 길을 돌아 SK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첫 시즌부터 존재감을 보였다 .57경기 타율 0.336 6홈런 23타점. 1년 뒤 더 성장했다. 김동엽의 시범경기 득점권 타율은 0.429로 매우 높다.
김동엽은 “KBO리그에서 첫 시즌이었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 ‘찬스서 못 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못 치면 어때’라며 편하게 타석에 선다. 많지 않아도 지난해 경험한 게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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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의 김동엽은 25일 현재 팀 내 시범경기 타율 및 타점 1위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또한, 김동엽은 그 배트를 가지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게 안타를 때렸다. SK 타자 중 비야누에바의 공을 안타로 연결한 건 김동엽 밖에 없다(이재원은 내야안타).
비야누에바와는 재회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2013년 청백전 투-타 대결을 펼친 인연이 있었다. 그때 못 쳤던 안타를 4년 후 한국에서 쳤다. 이번에도 비공식 경기지만, 이번에는 기록으로 남는다.
김동엽은 “미국에서 뛸 당시 비야누에바의 팀 내 위상이 대단했다. (청백전을 하면서)그의 컨트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오늘도 변함없더라. 힘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 안타는)코스 운이 따랐다”라며 웃었다.
김동엽은 외야수 경쟁자 중 1명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아직 주전 외야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다 마치고 KBO리그 개막이 임박해서야 확정할 듯. 적어도 지금까지 경쟁에서 김동엽이 뒤에 처져 있지 않다.
장점이자 차별성이 있다. 힘이 남다르다. 스윙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동료들 사이에서 ‘30홈런도 거뜬하다’라는 평이 돌 정도다.
김동엽은 “30홈런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하지만 이제 (1군 무대)2년차다. 계속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홈런을 많이 치려고 의식하지 않고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잘 수행하는데 집중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그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 합류다. 내가 일주일 뒤 포함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솔직히 기대가 크다. 지금도 컨디션이 좋지만 KBO리그 개막에 맞춰 더 좋게 끌어올리는 중이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됐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동엽의 올해 이루고 싶은 꿈 중 하나는 가을야
김동엽은 “겨우내 다들 열심히 했다. 새 감독님도 상당히 의욕적이시다. 비록 (김)광현이형이 없지만 선수단 내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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