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동성이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장시호(이상 구속)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 설립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장 씨, 김 전 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내가 먼저 영재센터 설립을 제안했다는 건 거짓말이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5년 3월 초 세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센터 설립 얘기가 오갔다”며 “굳이 사단법인을 만들어서 한국빙상연맹을 적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당시 나는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코치 일을 하고 있어서 사단법인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영재센터를 만들자고, 도와달라고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영재센터는 최 씨 등이 삼성에서 강제로 후원금을 받아내 설립한 곳이다. 그동안 최 씨 등은 김 씨가 장 씨와의 연인관계를 이용해 센터를 세워서 이권을 챙기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센터 설립에서 빠지려고 하자 장 씨와 최 씨에게서 협박을 받았다”며 “최 씨는 전화로 ‘네가 이러고도 한국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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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성이 1998 동계올림픽 1000m 제패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일본 나가노)=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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