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민준구 객원기자]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성균관대가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범 원년을 제외하곤 플레이오프 무대는커녕 꼴찌만 세 차례 기록한 성균관대는 대학무대에서 조선대와 함께 최약체로 꼽힌다. 성균관대의 대학리그 최고 성적은 2010년에 기록한 6위로 207cm의 장신 센터 방덕원을 앞세워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9위-7위-12위-10위-12위-10위에 머무르며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 시즌 바닥을 치며 위기감을 느낀 성균관대는 지난해에 과거 ‘중앙대 천하’를 이룩했던 김상준 감독을 선임하기에 이른다. 이후 적극적인 리쿠르팅을 통해 이윤수(205cm, C), 이재우(186, G), 박준은(194, F) 등을 팀에 합류시키며 전력강화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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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성균관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가드 김남건(186cm).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
김상준 감독의 농구가 성균관대에 녹아든 것도 가장 큰 변화였다. 중앙대 재임 시절, 전면 강압 수비와 속공을 통해 대학 정상을 차지했던 그는 성균관대에 ‘김상준식 농구’를 불어넣었다. 다양한 수비 전술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다. 지난 시즌부터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 성균관대 농구는 이제 김상준 감독의 스타일에 완벽히 적응했다.
지난 해 성균관대를 괴롭혔던 부상문제도 해결됐다. 박준은(오른쪽 손목)과 신입생 양준우(발가락 탈골)가 현재 부상 중이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다. 박준은은 4~5월경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양준우는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뛰고 있다. 두 선수가 합류하게 되면 팀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 대학농구리그가 시즌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현재 성균관대는 4승 2패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거둔 3승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또한 4강 구도를 형성한 고려대-연세대-단국대-중앙대에 이어 중위권의 강자로 성장했다.
성균관대의 이번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김상준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부상 선수들이 곧 복귀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다”며 “전력이 갖춰졌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왠지 선수들이 사고 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8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대학농구리그에서 이미 4승을 챙긴 성균관대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성균관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7년 만에 이루는
만년 하위권으로 주저앉으며 패배의식에 젖었던 성균관대는 이제 달라졌다. ‘첫 술에 배 부르랴’라는 말이 있듯이 성균관대의 지금 성적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 성균관대는 대학무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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