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마무리투수 김재윤(27)의 등판. kt에게는 안도, 상대팀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 처음으로 시즌 초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아 리그의 손꼽히는 마무리로 무섭게 성장하는 중이다.
김재윤은 19일 수원 KIA전서 3-1로 앞서던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마운드에 올라 김선빈(뜬공)-김주찬(땅볼)을 간단히 잡아내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로써 공동 1위에 있던 임창민(NC,5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부담을 가질 만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마무리했는데 점점 성장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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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사진=강윤지 기자 |
시즌이 시작되고는 확실한 마무리가 됐다. 7경기 6세이브(1위) 6이닝 무실점. 6번의 세이브 기회에 등판해 모두 지켜냈으며, 내용도 좋았다. 2피안타 6탈삼진 1볼넷으로 피안타율 0.105,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0.50이다. 리그 마무리 세대교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상징성도 있다.
김재윤은 “잘되고 있어서 기분 좋다”는 소감을 가장 먼저 말했다. 이제는 완벽하게 마무리 변신에 성공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그는 “스스로도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주위에서 그런 말을 많이 들어서 이젠 그냥 웃으면서 ‘예,예,예’ 한다”고 웃었다.
가족들에게도 큰 자랑거리다. 아들이 자랑스러운 부모님은 서울 본가에서 꼬박꼬박 수원 홈경기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주위의 관심도 끝이 없다. 인터뷰 중인 김재윤을 발견한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이 어깨가, 2루로 뛰던 주자들 잡던 어깬데”라며 마무리투수로 정착한 김재윤에 감탄을 이어갔다.
정작 스스로는 완벽하지 않다고 느낀다. “운이 좋은 것도 있었고, 공이 내가 원하던 곳으로 가지 않아 막게 된 경우도 있었다. 컨디션이 아직도 덜 올라온 것 같고, 구속도 왔다갔다한다.” 김재윤의 시즌 초반 고민은 구속이다. 그래도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고민을 조금은 덜었다. 150km대의 강속구(2016시즌 최고 152km, 평균 146km)가 그의 대표 무기이기 때문. 최고 구속이 145~6km까지밖에 오르지 않아 걱정했던 김재윤은 지난 15일 잠실 LG전서 149km를 찍었다. 김재윤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날씨가 좀 추워 몸이 덜 풀린 것 같다. 그래도 149km까지 나와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kt 불펜은 개막전부터 지난 11일 고척 넥센전에 이르기까지 8경기 동안 22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불펜 투수들의 기존 능력치보다 더 큰 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것. 김재윤은 “누가 나가도 막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많이 한 것도 아니지 않나. 서로에 대한 믿음도 커져서 누가 나가도 다 막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고 신뢰를 표현했다.
그렇게 철벽같던 불펜인데, 김재윤 이전에 마무리를 맡았던 ‘마무리 선배’ 장시환이 지난 18일 롯데로 트레이드 되면서 빈자리가 생겼다. 김재윤도 “우리 팀에서는 트레이드 절대 불가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갔다”면서 “시환이형이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메워줄 수 있으니까 크게 걱정은 안 하고 있다. 누가 와도 뭐 우리 팀은 잘 막지 않을까. (조)무근이도 있고 (엄)상백이도 있고 (이)상화형도 있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고정 마무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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