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장민재(27·한화)는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가장 많은 경기(48)에 나가 가장 많은 이닝(119⅓)을 소화해 가장 많은 승수(6)를 쌓았다. 연봉도 3100만원에서 81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118.9% 인상).
자연스레 기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그는 아직 ‘무승’이다. 10경기에 등판했지만 3패만 기록했다. 첫 승이 늦은 것은 지난해도 마찬가지. 6월(2일 대전 SK전)에서야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두 차례 선발 등판 기회가 있었으며, 그 상대가 모두 SK였다. 장민재는 지난해 SK전에 여섯 차례 출전해 5승 평균자책점 1.30(34⅔이닝 5실점)을 기록, 비룡사냥꾼으로 주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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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의 장민재는 5일 현재 10경기 3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지난 2일 문학 SK전에는 3-0의 리드에도 뒷심이 부족했다. 4,5회 2사 이후 흔들렸다. 실투 탓에 홈런(4회 박정권)을 맞았으며 연속 안타(5회)로 강판해야 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아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투구수는 84개. 더 던질 수도 있었으나 1점차로 쫓긴 상황에서 한화는 교체를 결정했다. 심수창이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한화의 리드는 사라졌고 장민재의 실점도 3점이 됐다.
장민재는 “1아웃만 더 잡으면 됐다. 아쉬움이 없지 않다. 하지만 팀이 역전승을 거둬 괜찮다”라며 “실투는 곧 홈런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 내야안타(5회 김동엽)의 불운이 따랐으나 홈런을 또 맞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다행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SK전 초강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상대가 손 놓고 마냥 당하지만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장민재는 “나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했을 테니 올해 SK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래도 자신감은 넘친다. 장민재는 “결과가 좀 그렇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나쁘지 않다. 내가 더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SK전 선발 등판의 기회가 다시 주어질 경우, 선발승과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무승의 장민재는 초조하지 않다. 그는 “1승이 늦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올해도 스윙맨 역할인데, 나만의 장점이라고 본다. 어떤 역할이든 정해준대로 준비를 착실히 할 따름이다. 그리고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5일 현재 장민재의 평균자책점은 4.58이다. 1년 전 이맘 때(2.78)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그는 “성적이 좋지 않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느낄 때 구위 등은 예년보다 더 좋다. 평균자책점도 아주 크게 나쁘지 않다. 시즌을 치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곧 여름이 올 텐데 관리를 잘 해 반등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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