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매주 일요일 낮과 밤에 ‘생중계’로 즐길 수 있던 프로야구였다. 하지만 올해 일요일 밤 야구를 즐기는 방법은 ‘다시보기’ 뿐이다.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Sunday Night Baseball)’이 2년 만에 폐지됐다. 8일 현재 일요일에 진행됐던 30경기의 개시 시간은 모두 오후 2시였다.
kt가 10구단으로 참가한 2015년부터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을 도입했다. 야구팬이 보다 많은 경기를 관전 및 시청할 수 있도록 해 KBO리그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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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KBO리그는 일요일 야간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
기대한 만큼 효과가 미미했다. 야구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으나 부정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10개 구단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에 관한 의견은 반대가 더 많았다. KBO 관계자는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의 TV 시청률이 나쁘지 않았다. 효과도 없지 않았으나 당초 기대한 수준까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흥행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치러졌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11경기(4월 3일 대구 두산-삼성전은 우천취소)에 15만681명의 관중이 찾았다. 경기당 평균 1만3698명이다. 1만명 이하는 3경기였다.
그렇지만 매진이 한 차례도 없었다. ‘주말’이라 구름 관중이 몰려도 어느 정도 ‘제약’이 따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주말 경기는 보통 가족단위 관중이 몰린다. 그런데 월요일 출근을 고려해 일요일 야간 경기 관전을 부담스러워하는 팬이 적지 않았다”라며 “홍보 마케팅 기준으로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선수단도 일요일 야간 경기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이 대다수였다. 오랫동안 요일별 특정 시간대에 맞춰 생활리듬이 만들어진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게다가 야구는 타 종목보다 경기 시간이 길다. 그만큼 ‘퇴근’이 늦어진다. 특히 장거리 원정을 떠난 팀의 경우,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최대한 균등하게 배분해도 똑같을 수는 없다. 일부 팀에게 좀 더 몰리기도 했다.
한편, KBO리그의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과 다르게 퓨처스리그의 먼데이 나잇 베이스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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