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스널의 4위 본능은 2016-17시즌도 유효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라는 산을 하나 넘었으나 또 하나의 산이 기다리고 있다.
아스널은 11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과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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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벵거 감독(사진) 부임 후 아스널이 2016-17시즌만큼 ‘사스날’이라는 꼬리표가 절실한 적이 있었을까.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2위 토트넘(승점 77점)의 자리까지는 넘보기 어렵다. 아스널이 전승을 하고 토트넘이 전패를 해도 승점 14점차를 뒤집을 수 없다.
하지만 3위 리버풀(승점 70점), 4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승점 69점)를 위협할 수는 있다. 승점차가 꽤 크나 아스널은 맨시티보다 1경기, 리버풀보다 2경기를 덜 치렀다.
다만 전제조건은 사우샘프턴전 승리다.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4위 내 입성이 쉽지 않다.
아스널은 사우샘프턴(원정), 스토크 시티(14일·원정), 선덜랜드(17일·홈), 에버턴(22일·홈)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주 원정 2연전이 아스널의 4위 희망 분수령이 된다.
아스널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기준 사우샘프턴,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사실상 전승이 필요한 아스널에게 첫 단추부터 잘못 꿰맨다면, 빅4 진입이 어려워진다.
사우샘프턴은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아스널을 홈으로 불러들여 각각 2-0, 4-0으로 이겼다. 2016-17시즌 EFL컵 8강에서도 적지서 아스널을 2-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
아스널에겐 매우 껄끄러운 상대다. 아스널은 지난해 9월 11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대결에서도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 사우샘프턴에 2-1 신승을 거뒀다.
최근 원정 승률도 매우 나쁘다. 3월 이후 5번의 원정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강등된 19위 미들즈브러만 2-1로 힘겹게 이겼을 따름이다. 실점만 12골이다. 원정만 가면 뒷문이 헐겁다.
악재까지 겹쳤다. 맨유전 승리의 주역인 수비수 코시엘니와 미드필더 샤카가 종아리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뛸 수 없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아스널에게 호재라면,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의 최근 방문 기록이다. 아스널은 FA컵 32강 원정경기에서 월컷(3골)과 웰백(2골)을 앞세워 5-0 대승을 거뒀다. 단, 두 팀 모두 100% 전력을 쏟은 경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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