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포수와의 궁합도 아쉬웠다. 포수의 수비는 더 충격적이었다. 타선은 여전히 답답했다. 세트 포지션을 지적하고 보크를 선언한 심판도 그의 편이 아니었다. 상대도 너무 강했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은 곁가지에 불과했다. 핑계를 댈 수 없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왼쪽 엉덩이 타박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의 복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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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차례 등판을 거른 류현진은 대량 실점을 면치 못했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하며 분위기를 탔던 다저스는 이날 지구 1위이자 내셔널리그 전체 성적 1위 콜로라도에게 덤볐지만, 콜로라도의 무서운 타격만 확인했다. 시즌 20승 15패. 콜로라도는 23승 13패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2사 2, 3루에서 이안 데스몬드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고, 2회에는 2사 1, 2루에서 놀란 아레나도에게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3개 안타(2루타 2개)를 두들겨 맞으며 5실점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4회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간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다시 3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실점은 1사 2, 3루에서 라이언 해니건을 상대하던 도중 보크를 범하며 내줬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허용하는 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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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도중 류현진을 안정시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오스틴 반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
5회 이후 얼었던 방망이가 녹았다. 류현진 타석에 대타로 나온 스캇 반 슬라이크가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간신히 첫 득점했고, 6회 선두타자 코디 벨린저의 2루타와 체이스 어틀리의 우중간 담장 맞히는 3루타, 오스틴 반스의 좌익수 키 넘기는 2루타로 2점을 ?L 보탰다.
7회에는 2사 1, 2루에서 대타 야스마니 그랜달이 좌익수 키 넘기는 2루타로 2점을 더했다. 9회에는 무사 2루에서 브렛 아이브너가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무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지만, 체이스 어틀리가 병살타를 치며 한 점을 더하는데 그쳤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나온 불펜진은 추가 실점을 막았다. 조시 필즈가 1이닝, 크리스 해처가 2이닝, 그랜트 데이튼이 1이닝을 책임졌다. 로버츠 감독은 점수 차가 벌어지자 벤치 멤버들을 대거 기용하며 주전들에게는 휴식을, 백업들에게는 실전 감각을 쌓는 기회를 줬다.
콜로라도 선발 호프먼은 5 1/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
스캇 오버그는 8회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 이닝을 끝냈다. 마무리 그렉 홀랜드는 9회 무사 1, 2루에 구원 등판, 경기를 끝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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