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에서 이겼다."
둘째 찰리를 품에 안고 클럽하우스 앞 복도에 등장한 커쇼는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여섯번째 승리를 거둔 그는 승리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커쇼는 13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2로 이기면서 시즌 여섯번째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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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쇼가 13일(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뒤 클럽하우스앞 복도에서 아들 찰리를 안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최고의 구위가 아니었음에도 7회까지 버틴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초반에 약간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많았다. 8회에는 상대 타자들이 커쇼를 많이 본 상황이었기에 매치업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투구 수 85개만에 커쇼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시즌부터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는 "아직 커쇼에게서 최고의 구위를 보지 못했다"며 2012, 2014년에 보여줬던 수준의 투구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커쇼는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웃으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팀은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 선발을 상대로 싸우며 초반에 득점을 일찍 냈다. 나는 5점을 내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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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쇼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등판이 결과에 비해 내용은 좋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
로버츠는 커쇼가 최고의 구위가 아님에도 6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첫번째, 그는 잘싸우고 있고, 두번째는 그의 명성 때문"이라고 답했다. "상대 타자들은 그의 슬라이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고, 그러기에 빠른 승부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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