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콜로라도 스프링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14일과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각 구장은 어머니의 날(5월 둘째주 일요일)을 기념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선수들은 구단 로고와 등번호에 분홍색이 들어간 특별 유니폼과 모자, 분홍색 양말과 스파이크, 배트 등을 들고 경기에 나섰다.
이 장면을 멀리서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본 이가 있다.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29)이다.
그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시큐리티 서비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카이삭스(밀워키 브루어스 트리플A)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오면 꼭 입고 싶은 유니폼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재키 로빈슨 데이 유니폼, 또 하나는 어머니의 날 유니폼이었다"고 말했다.
↑ 황재균은 어머니의 날에 입는 분홍색 유니폼이 입고 싶었지만, 입지 못했다. 사진(美 콜로라도 스프링스)= 김재호 특파원 |
그가 얼마나 빅리그행에 목말라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말이다. 그는 "이곳(트리플A)에서 3할 치는 것보다 메이저리그에서 2할을 치는 게 더 낫다"며 빅리그행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크리스티안 아로요처럼 콜업된 팀 동료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아로요는 잘됐으면 좋겠다. 너무 좋은 팀동료"라며 말을 이은 그는 "옆에 있던 선수가 올라가서 잘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2할 치던 타자가 메이저리그가서 안타치는 모습을 보면 그렇다"며 다시 한 번 간절함을 드러냈다.
힘겨운 생활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는 "야구 인생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라며 지금의 선택을 전혀 후회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왕이면 이곳(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동료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좋은 동료들과 함께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14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어머니의 날 주간 특별 유니폼을 입은 자이언츠 선수들. 사진=ⓒAFPBBNews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