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결국 경기를 끝낸 건 ‘만루홈런’이었다. 한화는 9회초 최재훈을 대주자 강경학으로 바꾸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수였다. 그러나 윌린 로사리오를 포수로 기용하는 최후의 카드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했다. 2루타, 안타, 볼넷, 그리고 홈런. 넥센은 8점을 1회와 9회 반을 나눠 뽑았다. 그랜드슬램 2방의 힘이었다.
넥센과 한화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맞붙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였다. 18일 경기 결과가 순위 경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웃은 팀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만루홈런 2방으로 한화를 8-6으로 꺾고 20승(1무 19패) 고지를 밟았다.
한 방의 시작은 넥센이었다. 첫 공격부터 4점을 뽑아냈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이태양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부진 탈출을 알리는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최근 10경기에서 27타수 5안타로 배트가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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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가 만루 홈런에 힘입어 8-6으로 한화를 꺾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한화는 투수 교체 이후 정적을 깼다. 6회초 김태균의 2루타와 로사리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최근 10경기 동안 37타석 9안타 타율 0.243로 고전하던 장민석은 다시 한 번 친정을 울렸다. 마정길의 130km 속구를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2013년 말 넥센을 떠난 뒤 기록한 홈런 2개를 모두 친정을 상대로 날렸다.
1점차까지 따라잡은 한화는 9회초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대타 카드로 재미를 봤다. 대타 최재훈이 포문을 열었고 대타 김회성이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기세를 탄 한화는 안타 2개를 더 치며 6-4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한화가 아니라 넥센이었다. 그리고 승리를 부르는 마법은 ‘홈런’이었다. 한화는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를 남겨두고 포수가 없었다. 로사리오가 1년 만에 포수 마스크를 써야 했다. 준
넥센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서 대타 이택근이 장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KBO리그 역대 2번째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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