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벤치클리어링의 여파가 컸다. 사구만 4개였고 퇴장만 5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얻을 게 없던 충돌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 모두 힘이 빠지고 진이 빠졌다. 그러나 KBO리그 최초 선발투수가 동시 퇴장한 가운데 손실은 한화가 더 컸다.
한화는 21일 선발투수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내세웠다. 팔꿈치 염증 회복 후 돌아온 비야누에바는 한화의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다. 복귀 무대였던 지난 1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홈런 1개 포함 피안타 9개를 허용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지난 4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비야누에바는 38일 만에 다시 만난 사자군단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3이닝 동안 사구 1개만 내주면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탈삼진만 4개. 최고 구속은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구위와 제구가 이상적이었다. 넥센전과 다르게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3회까지 40개였다. 2회와 3회를 각각 10개와 12개로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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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21일 삼성라이온즈전에서 퇴장 전까지 3이닝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사진(대전)=옥영화 기자 |
비야누에바의 호투는 한화에게 강점이었다. 그러나 그 강점이 너무 어이없게 사라졌다. 3회말 윤성환의 공이 윌린 로사리오의 왼팔을 맞힌 뒤 격렬해진 벤치클리어링에서 비야누에바는 정현석과 함께 맨앞에 있었다. 윤성환에게 주먹까지 휘둘렀다.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퇴장,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한화는 최근 후반 실점이 많았다. 불펜이 흔들리면서 김성근 감독도 고심이 많았다. 장민재, 박정진을 이날 콜업했지만 ‘층’이 얇았다. 그 가운데 6이닝을 버텨야 했다. 한화는 이번 주간 선발투수가 최소 5이닝은 책임졌다.
부하가 따른 한화 불펜은 6회 이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야수 실책(7회)에 울어야 했고 홈런 3방(7·8회)에 더 많은 눈
만약 비야누에바가 계속 마운드에 버티고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이다. 한화는 삼성에 스윕을 당했다. 주간 1승 5패로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최하위 삼성과 승차는 8경기에서 5경기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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