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는 다음 등판도 선발로 나온다. 그는 이 기회를 스스로 얻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한다고 말했다.
얼핏 들으면 칭찬같지만,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경험했고, 최근 경기에서 안정을 찾은 선수에게 할 수 있는 표현인지는 조금 의심스럽다.
그만큼 지금 다저스는 선발이 넘쳐나고, 류현진의 입지는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류현진도 "선발로 나가면 좋겠지만, 팀 사정도 있다"며 팀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인정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이미 한 차례 '충격요법'을 가했다. 구단 프런트는 의료진과 코칭스태프의 반대를 무릎쓰고 상대적으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류현진을 롱 릴리버로 내려보냈다. 류현진은 불펜 투수로 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이후 때맞춰 좌완 알렉스 우드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류현진은 이후 두 경기에서 13이닝 4실점(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불펜 등판이 전환점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신 "주어진 상황에 맞춰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데, 몸 상태가 좋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거 같다"며 지금의 호투는 좋은 몸 상태와 관련이 더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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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를 때 불펜 강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갖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경기전부터 부담감을 갖고 임하면
류현진은 일단, 다음 선발 등판 기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 기회는 오는 12일 신시내티 홈 3연전 마지막 경기, 혹은 다음주 시작되는 클리블랜드 원정 3연전에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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