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에이스’의 존재감은 이런 것이다. 데이비드 허프(33)가 복귀 후 본 궤도에 오르면서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해볼 만해졌다”고 웃음 짓는다.
허프는 시범경기 도중 무릎 부상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 마침내 지난달 12일 복귀했지만 복귀 이래 3경기서 내리 3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12일 한화전 4이닝 3실점, 19일 롯데전 6이닝 5실점으로 걱정을 샀다. 26일 SK전은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6월 첫 등판부터 그러한 걱정을 싹 지웠다. 1일 넥센전서는 9이닝 완투하면서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시즌 첫 승을 올린 허프는 다음 8일 kt전에도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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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한 데이비드 허프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복귀 직후 지난해 같은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많은 걱정을 늘어놓았던 양상문 감독도 이제 마음을 푹 놓았다. 양 감독은 “허프에게 지난 경기부터 작년 느낌을 좀 받았다”고 웃었다.
양 감독은 “이제 만들어지고 있다. 선발진이 큰 무리 없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지금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짜 허프의 모습이 나오면서 팀 전체 분위기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그는 또 “허프가 돌아와서 3패 했을 때는 선수들도 실망한 부분이 있었다. 이제 좋아졌다. 할 만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좋다. 상대
이제 해볼 만해졌다는 것. 단연 에이스 복귀 효과다. 각 팀은 7~8월부터 이따금 승부수를 던질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돌아온 에이스 허프의 존재감은 갈수록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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