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제이크 브리검(29)이 넥센의 복덩이가 됐다. 대체선수로 합류한 지 한 달여 만에 에이스로 거듭났다.
브리검은 지난 16일 고척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1경기 최다 이닝(104구). 전준우에게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맞았지만, 그 이후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넥센이 7회말 2득점을 하면서 브리검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1패). 평균자책점을 1.62까지 내렸다.
션 오설리반의 대체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지난 5월 18일 고척 한화전을 통해 데뷔했다.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제구 난조를 겪었다. 6일 뒤 고척 NC전에서는 안타 11개를 맞으며 5실점(3자책),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 |
↑ 브리검이 16일 고척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브리검은 넥센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빠르게 한국무대에 적응했다. 지난 5월 30일 고척 LG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한 뒤 더 나은 피칭을 펼쳤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6월 평균자책점은 1.29에 불과하다.
브리검의 호투는 믿음직한 외국인 선발투수의 탄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시즌 초반 선발야구로 중상위권을 유지했던 넥센은 최근 선발진이 거의 무너진 상태다. 에이스였던 앤디 밴헤켄은 아직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른 선발투수도 탈이 났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한현희와 조상우는 전열에서 이탈했다. 조상우는 지난 3일 휴식 차원에서 말소된 뒤 아직까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한현희는 지난 13일 고척 NC전에서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미세 뼛조각과 피로 누적 때문으로 2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최원태는 지난 14일 고척 NC에서 5이닝을 버텨내며 팀 내 최다 승(6) 및 이닝(78⅔)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38에 이른다. 5월 중순 이후 9실점 경기가 2차례였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신재영도 들쭉날쭉하다. 지난 15
넥센은 강점이 약해지면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브리검의 호투는 단비 같다. 브리검은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1달의 활약만으로 ‘잘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